여행업 정상화에 최소 1~2년 예상돼 여지 충분
KRT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브랜드에 국한될 듯

교원그룹이 KRT를 지난 12일 인수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첫 여행사 M&A(인수합병)로 기록됐다. 교원그룹은 KRT 인수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기존 그룹 여행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KRT 직원 121명의 고용 승계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더 길어질 수 있어 추가 사례가 나올 여지도 있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와 모더나 스테판 방셀(Stephane Bancel) CEO의 발표처럼 코로나19가 백신 접종에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감기처럼 고착된다면 여행업 정상화가 1~2년 내로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여행사 대부분이 대규모 무급휴직으로 버티고 있는 만큼 재정 여력도 부족하다.


다만 소규모 여행사보다는 KRT와 비슷한 급이거나 그 이상의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여행사에 한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행업 진출의 문턱이 비교적 낮고, 인지도가 높은 여행사가 15개 내외에 그치는 게 주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선우도 여행사 인수를 통해 허니문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인수에 대한 뚜렷한 장점을 찾지 못하고 직접 준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백신이 나오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해결될 것 같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심지어 올해 내로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규모가 작은 여행사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인수합병 이슈가 있다면 상위 5~6개 여행사에 국한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KRT의 경우 2019년 매출이 약 350억원으로,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큰 패키지 전문 여행사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롯데관광개발, 인터파크투어, 온라인투어, 한진관광, 롯데JTB 등이 있다. 또 규모는 작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곳은 자유투어, 웹투어, 내일투어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원그룹이 KRT를 지난 12일 인수하며 코로나19 이후  첫 여행사 M&A로 기록됐다. 업계는 코로나19가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사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원그룹이 KRT를 지난 12일 인수하며 코로나19 이후 첫 여행사 M&A로 기록됐다. 업계는 코로나19가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사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