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로 일축
지난해 3분기 누적 급여지출액 1,095억원
판매 제휴 대리점 절반으로 자연 감소할까

연초부터 어수선한 하나투어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 최근 내부 사업계획과 관련된 각종 소문이 돌면서 하나투어는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희망퇴직, 조직 개편, 대리점 축소 등 여러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14일 현재 하나투어는 이렇다 할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이익 악화에 어떤 형태로든 파격적인 재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급여 부분에서 613억7,949만원을 지출했다. 동기간 영업 손실액은 약 1,095억원에 달한다. 지난 8일 하나투어는 각 사업부서의 부서장들이 모여 현시점의 하나투어 상황을 진단하고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 내부에서는 임원 직급 체제가 변동되고 근속연수와 성과에 따라 등급을 구분해 희망퇴직 조건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하나투어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일축했다. 


대리점 사업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하나투어 제휴 대리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초 대리점과 본사 직원과의 소통 커뮤니티인 하나톡을 폐쇄하고 밴드를 개설해 공지 사항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A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밴드를 개설해 재계약 의사를 밝힌 대리점들이 가입하고 있는데 열흘이 지나도 밴드에 가입한 대리점 수는 530여개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로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아예 문을 닫은 대리점들을 감안하면 자연 감소하는 대리점이 상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판매 대리점을 포기한 곳들도 눈에 띄었다. B관계자는 “재계약을 위한 계약서를 받아보니 수수료나 보증보험료 등은 기존대로 유지됐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조항 자체가 까다로워져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 하나투어 직원수는 2,298명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5월 유급휴직을 이어가다 6~11월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이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정부 지원금이 전혀 없는 말 뜻 그대로의 무급휴직 체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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