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근속연수 따라 위로금 차등 지급
모두투어 전 직원 유‧무급휴직 9월까지 연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고용과 관련된 상반된 행보를 나타냈다. 하나투어는 19일 현재 희망퇴직과 관련된 부서별 면담을 시작했고, 모두투어는 9월까지 전 직원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 픽사베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고용과 관련된 상반된 행보를 나타냈다. 하나투어는 19일 현재 희망퇴직과 관련된 부서별 면담을 시작했고, 모두투어는 9월까지 전 직원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 픽사베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연초부터 고용과 관련해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하나투어는 인력 감축을 위한 움직임을, 모두투어는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희망퇴직과 관련해 부서별 면담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하나투어 각 부서장들은 전체 사내 공지 없이 개별적으로 퇴직 면담 일정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을 권유받은 직원들에게는 3월31일부로 퇴사 후 근속연수에 따라 4~6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하나투어는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희망퇴직이라는 입장이지만, 내부 직원들은 강제성을 감춘 형태의 사실상 권고사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본인 의사에 달려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퇴직하지 않으면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고 퇴직 조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퇴직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각 부서별로 약 40~60% 인원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반면 모두투어는 전 직원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간 유무급 휴직을 진행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다만 2월부터 5월까지는 정부 지원금을 통해 150만원(세전)을 일괄 지급하지만 6월부터 9월에는 정부 지원금 없는 말 그대로의 급여 0원의 무급휴직을 진행한다. 또 명절 귀향비, 복지 포인트 등 사내 복지 제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6월부터 9월까지 급여 0원의 온전한 무급휴직을 진행하지만, 모두투어에서는 여러 보험료 등 최소 운영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은 마지막까지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양사를 비롯한 대부분 여행사들의 주요 사업이 해외여행이었던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는 여행사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 1년 가까이 이렇다 할 영업을 하지 못한 현장을 지켜보며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은 어떤 결정도 이해한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더 노력해볼 수는 없었는지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각각 2,298명, 1,067명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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