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트립닷컴‧트래블로카‧투로 등
에어비앤비 같은 여행 대장주 기대?
포스트코로나 시대 선점에 불꽃경쟁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글로벌 여행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글로벌 여행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 픽사베이

전 세계 수많은 여행 기업들이 2020년 위기의 한해를 넘겼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에서도 상장을 계획하는 여행 기업들이 여럿 포착됐다. 지난해 12월 에어비앤비가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도 기업 가치를 크게 인정받는 여행 대장주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야놀자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한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으로 지난해 B2B 거래액만 1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매출이 해외여행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야놀자의 경우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한 케이스다. 특히 여행과 관련된 상품 이외에도 기술 관련 기업을 여럿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외연을 넓혀왔다. 


중국에서는 트립닷컴(Trip.com)이 주목받고 있다. 차이나 트래블 뉴스 등 중국 주요 외신들은 트립닷컴이 올해 상반기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국제 파이낸싱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트립닷컴은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992억원)를 모금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상장까지는 과정이 복잡하고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현재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스타트업 트래블로카(Traveloka)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래블로카는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약 3조원으로 인정받고 SPAC 형식으로 우회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래블로카는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익스피디아 그룹 등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누적 투자액이 7억5,000만달러(한화 약 8,247억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모빌리티 관련 기업 투로(Turo)가 올해 상장 계획을 밝혔다. 여행전문 미디어 스키프트는 온라인 렌터카 플랫폼 투로가 최근 시리즈 E 라운드에서 2억8,000만달러 모금에 성공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투로는 개인 차량을 공유하고 빌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가 머무르는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라면, 투로는 이동하는 공간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에어비앤비가 직접적으로 부동산을 통해 서비스하지 않는 것처럼 투로 역시 직접 차량을 보유하고 유지하는 렌터카 업체들과 달리 플랫폼 사업으로 매출을 이끄는 형태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실제 코로나19 타격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에어비앤비의 매출은 3억3,500만달러로 2019년 동기대비 67% 급감했고, 순손실은 4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규모 정리해고로 인건비를 줄이고 국내 소도시 여행, 워케이션 등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에어비엔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관리 능력을 스스로 입증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전 세계 여행 관련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기업 가치를 더 높이 평가받는 곳들도 하나둘 늘어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더 자리에 오르기 위한 제2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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