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반가운 시도


이- 인터파크가 홈쇼핑에서 판매한 베트남 호텔은 3박에 약 29만원 수준이다. 평소 베트남 물가에 대비하면 저렴한 수준인 건가. 
김- 5성급 호텔임을 고려하면 저렴해 보인다. 
지- 인터파크에서 여러 호텔에 접촉했는데, 이 정도 가격으로 참여하겠다는 해외 호텔이 많이 없었다고 한다. 해당 상품을 구성하기까지 3달 정도 걸렸다고 한다.
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베트남 자국민 또는 인접 국가 수요만으로 영업이 가능하거나, 코로나19 시국에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 가능성을 낮게 봤을 수도 있다. 가격만으로 경쟁력 유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결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중요하겠다. 
이- 한 달 내 취소 시 100% 환불, 전 일정 조식 포함, 왕복 픽업 서비스, 레이트 체크아웃 등의 혜택도 담았다. 게다가 요청하면 중소형 호텔이지만 국내 4박 숙박권으로 변경 가능한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지- 다만 양국 간 트래블버블 체결 등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점에 이용권을 쓸 수 있다. 우선 희망 날짜를 받고, 해당 요일이 안되면 나중에 다시 조정하는 식이다. 
손- 여행사 입장에서는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손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지- 일단 해외여행 물꼬를 트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 앞서 선판매를 했던 패키지 여행사들은 예약금만 받았는데, 이번 홈쇼핑은 상품가 전체를 내는 거라서 소비자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 방송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 방송료 부담은 크지 않을 것 같고, 코로나19 이후 첫 홈쇼핑이라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는 있을 것 같다.
김- 다만 이전처럼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이- 1년 전에는 백신이 나오면 금방 여행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백신이 나오고 보니 기대했던 것처럼 극적인 반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백신에 걸었던 기대감이 떨어진 느낌이다. 
지- 여행업계가 이번 홈쇼핑을 계기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몸을 많이 사렸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다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파크가 용기를 낸 것 같다. 
김- 업계가 여론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다. 당장 가라는 것도 아니고, 상품 관련 안내를 충분히 하고 판매한다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 영업도 제대로 못 하는데 매번 프로모션할 때마다 여론을 살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씁쓸하다.

인터파크가 베트남 다낭, 푸꾸옥 호텔 3박 숙박권을 홈쇼핑에서 지난 22일 판매했다. 사진은 다낭 호이안 / 여행신문 CB
인터파크가 베트남 다낭, 푸꾸옥 호텔 3박 숙박권을 홈쇼핑에서 1월22일 판매했다. 사진은 다낭 호이안 / 여행신문 CB

●여행을 추억하는 방식의 진화


이- 여행사와 항공사에서 판매하는 여행 관련 상품들이 생각보다 잘 팔리는 것 같다.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상당한 것 같다. 진에어의 기내식 집밥 지니키친 더리얼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개 이상 팔렸는데, 4분당 1개씩 판매된 셈이라고 한다. 참좋은여행이 판매한 올리브오일도 몇 시간 만에 3,000개가 다 팔렸다. 
손- 대한항공은 퇴역하는 B777 항공기의 일부분을 활용해 네임택을 만들어 판매했다. 항공 애호가 사이에서 빠르게 소문이 나 금세 판매 완료됐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기념품으로 대리만족하는 것 같다.
이- 이런 방식의 판매가 앞으로 더 늘 것 같다. 
손- 최근에 한 소규모 여행사 대표도 헝가리 직수입 거위털 이불을 판매한다고 연락이 왔다. 
김- 일본 랜드는 골프용품 전문 쇼핑몰을 시작하고 카카오톡으로 마케팅을 하더라. 아예 생뚱맞은 업종이 아니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예전에 덜 신경 쓰던 부분에 힘을 쏟으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상품의 차별화가 중요한 것 같다. 일본여행 전문 엔타비도 수제 소면, 육수, 식기 등 한국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B2B뿐만 아니라 B2C로 사업을 확장했다. 
손- 클룩도 타이완 펑리수를 판매 중인데, 꽤 잘 나가는 것 같다.
김- 기존 유통업자와 경쟁이 쉽진 않겠지만 해외 네트워크 등 여행사의 강점을 잘 살려서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국민청원으로 끊임없는 울부짖음


김- 여행업 관련 국민청원은 올해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백신이 나왔음에도 위기가 계속되고, 정부의 지원도 부실한 데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것 같다. 이미 상당한 수의 종사자가 업계를 떠난 것을 고려하면 많은 편이다. 
이- 최근에 올라온 게 ‘여행업 종사자는 버려진 국민입니까’와 하나투어 권고사직 관련이다. 매번 지원금 관련 논란이 커서 국민청원에도 꾸준히 올라오는데 답변에 필요한 20만 동의가 걸림돌이다. 여행업 관련 청원은 동의자 1만명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 산술적으로 종사자와 그 가족들만으로 20만명이 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종사자 간 입장도 다른 것 같다. 보통 직접지원이 절실한 중소여행사 대표들이 청원글을 많이 쓰는데, 이에 동참하는 인원이 제한적이다. 
손- 국민청원 20만명을 넘으려면 대중의 엄청난 관심이 필요하다.
김- 해당 문제에 관심을 갖는 집단의 규모가 크거나 대중의 공분을 일으킬 만한 충격적인 이슈여야 한다. 업계 내에서만 20만명을 충족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
이- 동의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은 만큼 1분만 시간을 내서 더 힘을 합했으면 한다.

진행 및 정리=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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