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코로나19 발생 1년] 코로나가 만든 ‘저세상 여행’
[키워드로 보는 코로나19 발생 1년] 코로나가 만든 ‘저세상 여행’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1.2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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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비행부터 랜선투어·기내식 배달까지
트래블버블? 면역여권? 알쏭달쏭한 신조어
여행, 미리 구매하고 취소·변경도 ‘무제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딱 1년이다. 어쩌면 당연했던 여행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지만 우리는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끊임없이 여행을 도모했다. 전례 없는 위기 속 역설적이게도 전례 없는 여행의 모습도 속속들이 등장했다. 지난 1년 간 등장한 새로운 여행을 키워드로 살폈다. <편집자 주>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 아시아나항공

관광비행부터 방구석여행까지 ‘이 시국 여행'

먼저 이제는 익숙해진 ‘무착륙 관광비행’이다. 상공을 비행하며 여행욕구를 해소하는 상품으로, 생소한 형태에 처음에는 ‘여행가는 척 투어’, ‘목적지 없는 비행’ 등 이름도 가지각색이었다. 시작은 국내 상공이었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9월 항공과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 비행을 진행한 데 이어, 10월 하나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이 A380을 이용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일출·일몰 테마 상품을 포함해 국적사들의 출시행렬이 잇따랐고, 클룩과 11번가는 전세기 형태의 관광비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허용하면서 면세 쇼핑도 가능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 항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12월 일본 상공을 비행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은 올해 1월에도 국제관광비행을 추가로 더 진행한다. 면세 이용객들의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집콕’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6월 가이드라이브와 손잡고 랜선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가이드가 간접 여행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가이드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활용하거나 현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관광청들은 웨비나, 온라인 팸투어 등을 통해 홍보를 이어나갔으며, 각종 트래블마트와 축제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기내식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것도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지니키친 더 리얼’을 오픈하고 기내식 판매를 시작했고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수는 1만개를 돌파했다. 이처럼 지난 1년 간 비대면 여행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 속에 서서히 자리잡아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세계경제포럼(WEF)이 개발 중인 면역여권 / IATA, WEF 홈페이지 캡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세계경제포럼(WEF)이 개발 중인 면역여권 / IATA, WEF 홈페이지 캡처

 

 

새롭게 등장한 말, 말, 말!

팬데믹 여파에도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1년 간 지속돼왔다. 대표적으로 협정을 맺은 국가 간 자유롭게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인 ‘트래블 버블’이다. 가장 먼저 역내 관광을 활성화 한 유럽 국가들부터, 올해 중 호주-뉴질랜드, 홍콩-싱가포르 등이 트래블 버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레저 수요가 막히고 상용 수요를 공략하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무역 국가와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기업인 패스트 트랙’ 제도에 합의했다. 인적 교류 재개는 물론 상용 수요라도 간절한 항공사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백신과 함께 등장한 ‘면역여권’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명서를 발급하고 이동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를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백신 접종 여부 등을 포함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운영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현실적 문제가 남아있지만, 여행 재개를 위해 세계적으로 개발 움직임이 활발한 추세다. 백신 접종과 면역여권 도입에 힘입어 실제 체결과 시행까지 난관에 부딪혔던 트래블 버블 체결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11월23일 해외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캡처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11월23일 해외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캡처

 

여행 판매의 틀을 깨다, ‘뉴 노멀’ 

한 걸음 먼저 여행을 만나보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바로 ‘여행상품 사전판매’다. 지난해 말부터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모두투어, 보물섬투어, 혜초여행 등의 여행사들은 이른바 ‘희망 여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춰 섰던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해 여행 수요 회복에 물꼬를 트고, 추후 시장 선점을 엿보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이들 희망여행 상품은 이전과 달리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사용 가능한 조건인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국내 상품의 홈쇼핑 진출도 활발했다. 내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4~5성급 호텔들이 국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홈쇼핑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선택하기도 했다. 보물섬투어는 지난해 6월과 7월 제주여행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했으며,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22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해외여행 상품인 베트남 호텔 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권 거래에도 새로운 규정과 옵션이 등장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권 구매 고객에게 환불 대신 바우처를 제시하기도 하고, 신규 발권 시에는 무제한 일정 변경, 취소수수료 면제 등의 조건을 제공하기도 했다. 과거 취소불가 항공권을 판매하거나 일정 변경시 수수료를 부과했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 기존 여행자 보험에 코로나19 확진 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코로나19 보험’이 등장하는가 하면 뚝 끊긴 여객 수요를 화물 영업으로 충당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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