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 발표
전체 1만7,664개 중 3,953개 사실상 폐업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 1순위는 ‘자금지원’

전국 여행업체 실태 첫 전수조사 결과 보니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작년 8월 말까지 공식적으로 폐업한 여행사는 202개지만, 사실상 폐업 상태인 업체까지 합하면 기존보다 20배 많은 4,15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이 같은 결과를 포함한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 보고서를 2월4일 발표했다. KATA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산업 타격이 누적됨에 따라 정책 수립 및 효과성 제고를 위한 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작년 9월14일부터 10월30일까지 여행업계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총 1만7,664개(2020년 8월 말 기준) 업체로, 17개 광역 지자체에서 받은 여행업체 현황 리스트와 행정안전부 인허가 데이터를 합친 후 중복 및 동일 업체를 제외한 수치다. 이중 실질적으로 운영 또는 유지 중인 여행업 업체는 전체 모집단의 74.1%인 1만3,081개(2020년 10월 말 기준)다. 나머지 4,583개 중 폐업을 완료한 곳은 202개, 폐업신고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사실상 폐업 상태로 봐야 하는 경우가 3,953개로 확인됐다. 여행업으로 등록돼 있으나 여행업체로 볼 수 없는 경우(홈쇼핑·백화점 등)도 428건으로 조사됐다. 

영업형태, 매출, 종사자 수, 필요한 정책 지원 등을 묻는 설문조사에는 6,10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응답자 중 일반여행업이 40.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사업영역별 비중은 아웃바운드가 56.8%로 가장 많았다.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 탓에 82.5%가 5,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

업계 종사자는 2019년보다 17.5% 감소한 2만8,571명으로, 업체당 평균 4.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그 속을 보면, 작년 9월 기준 1~2명 여행사가 70.6%로 2/3 이상을 차지했고, 3~4명이 14.4%, 5명 이상은 15.1%에 그쳤다. 소상공인이 전체 8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에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경영안정 및 재도약 지원 등을 위한 자금지원이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다음으로 4대보험 사업주분 감면,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지원을 꼽았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확대, 특별고용업종 지정,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등 지난해 시행된 정책 중에서는 특별고용업종 지정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25.7%는 ‘지원정책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지원 기간 및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행업 회복(2019년 매출 대비 80% 이상) 예상 시기를 묻자 국내여행이 우선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76.5%가 국내여행은 올해 내 회복을 예상했다. 반면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는 2022년 이후 회복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일정 기간 이상 금전적 어려움 해소를 위해 자금지원, 세제감면 혜택 등을 요청했다. 

KATA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많은 업체가 참여해 조사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여행업체 등록 및 관리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정책 지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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