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참좋은마저 6월부터 0원 무급휴직 예정
연내 트래블버블·레저 목적 전세기 허용 등 절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사의 고용유지도 한계에 다다랐다. 3분기 내로 주요 여행사 대부분이 무급휴직·휴업 지원금마저 다 소진할 것으로 보여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해가 바뀌면 새로이 지원 상한일 180일을 적용받는 유급휴업·휴직 지원금과 달리 무급 관련 지원금은 지원 기간을 모두 쓰면 해당 회사에서 추가로 받을 수 없어 더욱 그렇다.

여행사의 상황은 무착륙 관광 비행, 화물 운송 등이 가능한 항공사보다 더 열악하다. 국내 여행사 약 65%가 내외국인의 해외여행(한국여행업협회 여행업체 전수조사 보고서 기준)을 주력 분야로 삼지만, 코로나19로 1년 넘게 영업이 중단된 상태고 해외여행 재개 시기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곳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나마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등이 정부지원금과 자체 여력으로 버티고 있다. 모두투어는 2월부터 5월까지 정부 지원금을 통해 급여를 지원하지만, 6월부터 9월까지는 급여 0원의 무급휴직을 진행한다. 참좋은여행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50%의 급여를 지급하나 6월부터 8월까지는 완전한 무급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부산 지사, 콜센터 등의 인력을 정리한 노랑풍선의 경우 직원 대부분이 지원금 없는 무급휴직 중이다. 즉, 2~3분기 내로 또 한 번 대규모 실질 사태가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뿐만 아니라 지원금 상향 및 기간 추가 연장, 여행사 부담 최소화 같은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용유지는커녕 대출금 탓에 폐업도 쉽지 않은 중소여행사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원금으로 계속 버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세계관광기구(UNWTO)가 2022년부터 조금이나마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연내 트래블 버블,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 단축, 레저 목적 전세기 허용 등 실질적인 대책을 통해 영업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경감 지원책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이 대출 일시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폐업을 적시에 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은 소상공인이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상환 중이라면, 2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는 부실처리를 유보하고, 은행이 만기까지 대출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사의 고용유지도 한계에 다다랐다 / 이성균 기자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사의 고용유지도 한계에 다다랐다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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