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트래블, 18일 아티타야리조트 50명 출발
레저 목적의 인천-사이판 전세기는 상황 주시
'휴양 격리' 등 다양화 가능, 시장 활성화 모색

2월18일 태국 골프 격리가 첫 발을 뗐다. 여정트래블 '아티타야 골프 격리 장박 상품' 고객들이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여정트래블
2월18일 태국 골프 격리가 첫 발을 뗐다. 여정트래블 '아티타야 골프 격리 장박 상품' 고객들이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여정트래블

드디어 태국 '골프 격리'가 닻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송객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물꼬를 튼 셈이다. 첫 시작인만큼 항공사와 여행사의 관심도 뜨겁다. 향후 골프 격리에 이어 '휴양 격리' 등 다양한 시도도 기대된다. 

지난 18일 오후 7시, 50여명의 골퍼들이 태국 아티타야 골프 리조트로 향했다. 태국 보건부와 방역 수칙 및 출발일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조율한 결과다. 두 차례 연기되며 실제 출발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마침내 닻을 올렸다. 태국 아티타야 골프 리조트 한국 총판 여정트래블은 이번 출발을 시작으로 3월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방콕 아티타야 격리 골프 장박 상품’을 모객 중이다. 여정트래블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실제 모객과 출발이라는 성과를 이뤄내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태국 골프는 봄·가을보다 여름 수요가 많은 편인만큼 6월 출발 장박 상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골프 시장은 패키지 시장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는 데다, 태국이 기존 한국인 인기 목적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행시장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도 볼 수 있다. 여정트래블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과 여행사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관심이 많다”며 “항공사와 여행사가 협업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항공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 이외의 테마로도 확장해나갈 수도 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리조트 내 시설을 즐기면서 휴양하는 방식의 ‘휴양 격리’도 가능하다. 앞서 마리아나관광청은 한국인 여행객 최대 100명을 대상으로 23박24일 사이판 장기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5일 격리 기간 동안 PIC리조트에서 머물며 방 밖으로 나올 수 있어, 격리기간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섬 등의 휴양지에는 프라이빗 리조트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볼만하다. 

문제는 항공편이다. 항공 운항이 대폭 축소되면서 전세기 운항이 필수적인 곳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레저 목적의 인천-사이판 전세기도 지난 1월 출발 일주일 전 국토부가 전세기 운항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사이판 현지는 2월17일 기준 183일 연속 지역감염자가 없었고, 누적 확진자가 134명일 정도로 안전하다”며 “현지 준비가 완료된 만큼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전세기 운항을 신청하고 프로그램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 청정 휴양지 관광청 등 업계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태국 골프 격리의 경우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 만큼 여행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여행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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