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기념품‧기내 이벤트 등 늘어나는 혜택
두 달 사이 반값으로 뚝…탑승률은 '이상무'

코로나19로 탄생한 무착륙 관광비행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기내 면세 쇼핑이 가능한 국제선 관광비행 기회가 열리면서 꾸준한 수요에 항공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혜택과 이벤트, 다양한 테마는 갈수록 확대되는 반면 상품가는 다소 낮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주말 이틀간 1일 3회로 운항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국제선 관광비행을 허가했다. 이후 국적사들은 기내 면세 쇼핑 혜택을 앞세우고 새해 일출일몰,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여행 등의 콘셉트를 더해 무착륙 관광비행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약 두 달이 흐른 현재 상품가는 최대 반값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첫 국제선 관광비행 이코노미 클래스 상품가는 25만원이었으나, 2월 현재 상품가는 최저 14만원부터로 책정됐다. 수요와 공급, 날짜에 따른 특수성이나 각종 혜택이 상이하다고 하더라도 44%나 낮아진 것이다. 에어부산의 국제선 관광비행은 지난 1월 9만9,000원부터 판매되다가 2월24일 출발하는 상품은 총액운임 기준 4만9,000원부터로 낮아졌다. 더현대트래블이 판매한 2월27일 대한항공 관광비행 전세기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가 70만원, 비즈니스 클래스가 5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한진관광은 3월 출발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을 퍼스트 클래스 49만9,000원, 비즈니스 클래스 39만9,000원으로 각각 약 10~20만원 낮게 책정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항공사들도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느라 바쁘다. 2월만 해도 티웨이항공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관광비행과 관련해 소비자들과 소통했고, 진에어는 승무원들의 관광비행 체험기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혜택인 ‘면세’ 부문의 할인율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면세품 판매에 적극적인 기업들과 제휴해 특별 할인 프로모션이나 무료 쿠폰·상품을 증정하는 등의 움직임도 강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부터 마일리지로도 관광비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국제선 관광비행의 수요는 어느 정도 입증된 듯하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관광비행을 총 7회 운항한 가운데 평균 탑승률은 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를 눈여겨보던 대한항공도 2월27일 더현대트래블과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하는 한편 3월에도 한진관광과 3차례에 걸쳐 운항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도 클룩과 함께 삼일절 아침 울릉도 상공을 일주하는 관광비행을 처음으로 가세한다.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 각사 제공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 각사 제공

이처럼 관광비행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특히 전세기의 경우 여행사가 아니더라도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링크 연결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예약하거나 주최 측이 예약자 명단을 항공사 측에 전달하면 예약부터 발권, 이티켓 전달까지 해결할 수 있어 특별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기업에게도 솔깃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1번가는 매년 진행하는 연중 최대 프로모션 ‘십일절’ 행사 기간 동안 관광비행 상품을 4만9,500원에 내놓으며 ‘완판’을 기록했고, 롯데홈쇼핑에서는 유명 트로트 가수 공연을 더한 ‘무착륙 비행 콘서트’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 더현대트래블의 경우 창가석과 복도석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하는 등 이전보다 상품은 세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무착륙 관광비행은 지난해 10월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이후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관광비행 승인을 받은 이후 국적사들이 매주 운항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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