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 중수본에 1·2단계 지침 완화 요구
"2단계부터 아예 단체여행금지, 이는 과도한 조치 "
“단체 여행도 ‘최소한의 방역 지침 준수’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이 다음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여행업협회가 강력한 수정을 요구했다 / 픽사베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이 이번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여행업협회가 강력한 수정을 요구했다 / 픽사베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대해 여행업계가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 중 1단계의 단체여행 주의·자제 지침을 방역수칙 준수로, 2단계의 9인 이상 단체여행 금지 지침을 단체여행 자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전달했다. 

중수본은 이번주 중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5단계를 4단계로 축소하고 각 단계별 수칙을 변경한 게 개편안의 골자다. 중수본은 업종별 관련 협회와 단체, 전문가, 관계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사업자 단체 KATA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여행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KATA는 “개편안의 조치 완화는 주로 ‘시설’ 위주고 중수본이 의견을 수렴한 49개 협회 및 단체에 여행업협회는 없었다”며 “지난 5일 진행된 공청회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KATA가 요청한 방역수칙 수정안의 핵심은 1단계 단체여행 주의·자제→방역수칙 준수, 2단계 9인 이상 단체여행 금지→자제다. KATA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점과 전 국민 백신 접종 및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해 여행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전국의 2만 여개 여행사들이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 초기부터 영업이 금지 또는 제한되어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지난 5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 자리에 KATA는 서지 못했다. 여행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들이 여행업과 관련된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다. 이중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여행업은 1년간 어려움을 겪은 업종인데 1단계부터 단체여행 자제, 2단계부터는 아예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조치로 검토가 필요하다”며 “역학조사 자료를 심층 분석해 그 효과가 어떤지, 백신 접종 이후 그 효과는 어떤지 등 그동안의 결과를 토대로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과학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또 소상공인연합회 차남수 본부장은 “여행업은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제한도 금지도 아닌 업종으로 되어 있고 오히려 금지 조치보다 더 심한 조치를 당하는 업종이다”라며 “생활방역 지침에 의해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거나 보다 세분화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MICE업계도 우려를 표했다. ‘행사’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예상되고, 다중이용시설 면적 당 인원 제한도 기존 4~16㎡당 1명에서 6~8㎡당 1명으로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MICE협회는 ‘MICE 행사 개최와 관련된 부분은 최소한의 방역지침 수준으로 완화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지난 8일 발표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여행업계의 의견을 담아야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전달했다. /픽사베이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여행업계의 의견을 담아야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전달했다. /픽사베이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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