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지분 1,200만주 전량 매각키로 결정
지속된 적자에 부채도 상당…인수전 성공할까

 

모두투어가 자유투어의 손을 놓는다. 모두투어는 지난 5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자유투어 지분 79.8%에 해당하는 1,200만주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5년 모두투어가 63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이후 6년 만이다. 자유투어의 적자가 몇 년 간 지속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회복하는 데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적당한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자유투어는 한 때 패키지 여행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물’급 여행사였다. 하지만 무리한 부동산 투자로 내리막길을 내달리다 결국 상장폐지,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2015년 모두투어에 인수됐다. 모두투어가 당시에도 적자와 경영난에 시달리던 자유투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건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자유투어가 가진 브랜드파워나 확보된 고객층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투어는 모두투어가 인수한 이후에도 적자의 길을 걸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자유투어의 영업손실은 32억7,500만원, 7,400만원, 35억8,000만원, 27억1,8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악재가 더해지면서 3분기까지 17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안았다. 그동안에는 지속된 적자에는 모두투어의 자본이 수혈됐지만, 코로나19로 모두투어의 재무 상황도 녹록치 않은 상태에서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카드를 결국 꺼내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는 크게 휘청거렸다. 크고 작은 여행사들이 1년째 최소한의 운영만 유지한 채 버티는 가운데 지난해 교원그룹의 KRT 인수에 이어 두 번째 ‘중견’급 여행사 M&A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업계 타격은 상당했고, 앞으로도 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나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는 기대감과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인수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모두투어가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투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미지금급은 56억원, 여행수탁금(고객으로부터 받은 예약금)은 약 7억원으로 채무액은 약 63억원에 달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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