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준 총 83회 운항, 여객 7,070명
에어부산 1,660명 운송해 여객 수 1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날갯짓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월 여객 수 2,000명대로 올라섰다. 지방공항 운항 및 인바운드 비행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적도 주목된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탈에 따르면, 인천 출도착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3월23일 현재까지 총 여객 수 7,070명을 기록했다. 첫 출발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재확산세로 당초 운항을 예고했던 항공사들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단 4개사(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만이 비행에 나서 12월 한 달간 1,075명의 승객을 운송하는 데 그쳤다. 이후 국내 상황이 점차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1월에는 총 6개의 항공사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운항에 뛰어들었다. 2월에는 총 26회 운항하며, 운항 첫 달 대비 2배 이상의 여객 수(2,358명)를 기록했다. 23일 기준 3월은 1,980명을 운송했으며, 월말에도 비행이 예정돼있어 무난히 2천 명 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별로는 에어부산이 총 1,660명을 운송하며 여객 수 1위에 올랐다. 탑승객 대부분이 면세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처음부터 10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책정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은 누적 여객 수 1,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차례로 뒤를 이었다. 운항횟수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20회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기료 등 고정 비용 절감과 조종사 면허 유지 등의 이점이 있는 데다 탑승률도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에 따르면, 각각 지난 2월과 3월 90% 이상의 탑승률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3월 평균 탑승률이 지난해 12월 대비 54.2%p 증가한 92.1%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항공은 4월 5차례 추가 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4월10일 출발편을 1+1 특가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4개사도 국토부에 4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운항을 신청한 상황이다. 

정부가 앞장서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다변화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3월 초 현재 인천으로 국한된 출발지를 지방으로 확대하고, 외국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상공을 비행하는 인바운드 관광 비행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빠르면 4월 중, 인바운드 관광비행은 상반기 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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