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5회 세계항공컨퍼런스’ 열고 해법 모색
안전 여행 재개 위해 업계 전체적 공조 필요 공감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제5회 세계항공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제5회 세계항공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캡처

안전한 여행 재개를 위해서는 국가별로 상이한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한 기준을 통일하고, 다양한 백신여권 간에도 상호 호환성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20주년을 기념해 ‘제5회 세계항공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다수의 국가가 적용하고 있는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은 사실상 국경이 닫혀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지적하며, 국경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만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고, 역차별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궤를 같이 했다. 

여행 제한 조치 및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공통된 기준을 마련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확진자 수에 따라 상호 격리 기준을 조정하는 등 공통적인 매뉴얼을 마련해 여행을 촉진하자는 의미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공공건강통로(PHC, Public Health Corridors)를 준비 중이다. ICAO 안사 요르단(Ansa Jordaan) 항공의료부문 책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각국을 다른 색으로 표기해 보다 직관적으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한 국가에서 위험한 국가로 갈 때는 보다 완화된 입국 제한 조치를,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강화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PHC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ICAO는 PHC앱을 개발 중이며, 5월3일 론칭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에 한창인 백신여권은 상호 호환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백신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의 경우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 최초로 4월 둘째주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IATA 비눕 고엘(Vinoop Goel) 대외관계 담당 이사는 서류로 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의 위조 및 휴대 문제를 지적하며 “안전한 디지털 인증서로 전환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체계를 갖춰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항공수요 회복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보는 관점이 많았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이 시작되겠지만, 각국의 백신 접종 현황과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대한항공 이진호 여객사업본부장은 “전 세계 항공시장이 2024년에야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며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격리 규정이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분기별로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요 연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 업계 내 모든 주체간의 협력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모았다. 국토교통부 변창흠 장관은 “항공여행이 안전하다는 신뢰를 되찾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명실상부 국제허브가 된 인천공항은 전 세계 모든 공항 및 항공사와 ICAO와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