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시즌 국제선 주360회...동계시즌과 비슷
매월 스케줄 신청 가능...그러나 방역이 관건

 

올해 하계시즌 국제선 항공 운항 횟수는 주당 약 360회로 집계됐다 / 픽사베이
올해 하계시즌 국제선 항공 운항 횟수는 주당 약 360회로 집계됐다 / 픽사베이

올해 하계시즌 항공사들이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국제선 여객기 항공 스케줄은 주360회로 지난 동계시즌(주350회)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비해 실제 항공업계 현장의 갈 길은 더 멀어 보인다. 

국제선 항공 스케줄은 매년 두 차례 정리된다.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하계시즌이 시작되고, 동계시즌은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다. 항공사들은 시즌이 바뀔 무렵 항공기 운항 횟수와 노선, 스케줄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하는데 올해 하계시즌도 지난 동계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최소한의 운항만 유지하는 쪽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신규 노선도 찾아볼 수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항공 운항 스케줄은 방역당국도 함께 국가별 확진자 수나 검역 상황 등 다방면을 검토한 후 인가하고 있다”며 “여객 수요 자체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 지난 동계시즌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가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항공 스케줄을 양껏 늘릴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생겼다.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하반기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도 미리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지금 탑승률은 20~30%대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본사는 하반기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스케줄을 확대하길 원했다”면서 “기존 운항횟수보다 주2회 추가 운항을 신청했으나 인가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국토부에서 주당 인가 가능한 운항 횟수를 대폭 줄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항공 스케줄 인가 작업을 매월 가능하도록 열어두고 탄력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계시즌에도 항공사들이 신청한 항공 스케줄은 주당 약 5,150회였으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비운항을 신청한 사례가 상당했고, 가장 심각했을 때에는 주당 약 100회까지로 뚝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에 두 번씩 항공 스케줄 신청을 받았다”며 “방역당국과 검역 현황을 살피고 인가해야하지만 지금은 한 달 단위로 스케줄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하계시즌 국제선 운항은 주당 360회 수준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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