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김포·김해·대구공항 운영, 협의 막바지
리셀러 탑승자 다수, 면세로 수익성 강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진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면세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고, 5월이면 지방 출발 상품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대한항공 인천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 여행신문CB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진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면세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고, 5월이면 지방 출발 상품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대한항공 인천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 여행신문CB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변주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첫 날갯짓을 시작한 이후 줄곧 인천공항에서만 운영되던 국제관광비행을 5월부터 지방공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급이 늘어나며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지만, 관광보다는 면세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도 개선해나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김포·김해·대구공항 국제관광비행 운항 준비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마무리 짓는 단계로 4월 넷째주 중 항공사로부터 운항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앞서 수요조사를 한 결과 김해와 김포공항은 5월 한 달 간 항공사를 통틀어 스무편 이상 운항을 희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방공항 중 세 곳이 낙점된 데는 CIQ(세관·출입국·검역)와 면세점 운영 등이 작용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여파로 지방발 국제선이 중단되면서 지방공항의 CIQ 인력 대부분이 다른 곳으로 파견되고, 면세점은 문을 닫았다. 청주공항과 양양공항 운항을 원하는 항공사들도 있었지만, 국토부가 시설 점검 등을 진행한 결과 김포·김해·대구공항이 다음 달부터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은 현재 주1회 국제선 운항에 맞춰 면세점 운영 및 CIQ 등을 진행해 사전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항공사들의 관심도 높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경우 4~5개 항공사가 운항을 희망했고, 현재 인천발 국제관광비행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 대부분이 수요조사 때 운항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방역이 가장 우선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방역을 최우선으로 일반 여행객들이 없는 시간대로 슬롯을 배분하고, 동선을 분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도착지가 다양해지며 코스에 대한 고민도 많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제관광비행은 모두 일본 상공을 선회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포·김해공항 운항을 신청할 예정이며, 김포는 쓰시마 상공을 선회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해 출발의 경우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북서부 규슈 지역을 상회하는 코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세 매출을 잡기 위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고객 대부분의 탑승 목적이 관광이 아닌 면세이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 면세 매출이 전세기 운항 비용의 2배 이상이 나와 출혈경쟁을 해도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관광비행이 아닌 ‘면세비행’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탑승자 중 판매 목적으로 한도를 초과해 구입하는 리셀러들도 상당수라 면세 혜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기내 면세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어 마진에 있어서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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