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돗토리현 등 노선 다양화
2인 11만원대, 가격 경쟁 지속
팬미팅 등 이색 이벤트 상품도

5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지방 운항이 시작된다. 사진은 에어부산 김해발 관광비행 항로 / 에어부산
5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지방 운항이 시작된다. 사진은 에어부산 김해발 관광비행 항로 / 에어부산

무착륙 관광비행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5월 국제관광비행이 지방공항에 진출하고, 2인 11만원대 특가가 등장하는 등 가격경쟁도 치열하다. 팬미팅 형태의 이벤트 전세기가 운항되며 상품 다양화도 예고했다. 

에어부산은 지방공항 국제관광비행에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섰다. 5월부터 김해·김포공항에서도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김해공항에서는 1일 첫 운항을 시작해 한 달간 총 7회 운항하며, 김포공항에서는 5일 첫 운항을 포함해 총 6회 진행한다. 인천공항 4회를 포함해 한 달 동안 3개 공항에서 총 17회 관광비행을 운항할 예정이다. 노선도 색다르다. 김해공항 출발편의 경우 쓰시마-나가사키-사가-가고시마를 두루 살펴보는 1시간30분 코스로 구성했다. 김포 노선의 경우 기존 인천발과 동일하게 쓰시마 상공을 비행한다.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무료 왕복 항공권 등도 증정한다. 

지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관광비행은 '면세비행'이라 불릴 정도로 면세품 구매 고객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공사들이 면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가격경쟁도 불가피하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첫 운항편을 기념해 5월 한 달간 김해 출발 항공권(운임 총액)을 2인 11만9,000원부터, 1인 8만2,400원부터 판매한다. 인천·김포 운항편은 1인 8만9,000원부터다. 에어부산 온라인 기내 면세점을 통해 최대 7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저렴한 운임과 낮은 기내면세 환율, 다양한 이벤트로 지금까지 평균 탑승률이 90%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발 국제관광비행은 현재 관광비행을 운항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신청한 상태여서, 항공사들의 프로모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도 관광비행을 이어나간다. 5월 세 차례 인천공항 출발편을 운항한다. 5·8·22일 오전 10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의 소도시인 다카마쓰, 요나고를 선회 비행한 후 12시30분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기내 이벤트도 풍성하다. 김포-제주 왕복항공권을 비롯해 코로나19 종식 후 사용할 수 있는 다카마쓰, 요나고 왕복 황공권과 현지 무료 숙박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에어서울 예약센터를 통해 기내 면세품을 사전 주문하면 최대 75%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항공권 가격은 총액 운임 기준 9만8,000원부터로, 추가 타임 세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4월18일 가수 김수찬 팬미팅 전세기를 운항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4월18일 가수 김수찬 팬미팅 전세기를 운항했다 / 제주항공

이색 이벤트 전세기도 등장했다. 제주항공은 4월18일 트로트 가수 김수찬의 기내 팬미팅을 위한 이색 전세기 편을 띄웠다. 오전 10시 인천을 출발해 광주-여수-부산을 경유해 두 시간 반 운항하는 일정이었다. 비행 중 기내에서는 즉석 공연 및 팬미팅이 연출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 급감에 따라 신규 수요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기내 팬미팅 전세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 비행을 기획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비행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창 밖 풍경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셉트의 이벤트 비행이 출시되고 있다. 먼저 해외여행 콘셉트다. 지난해 클룩과 진에어는 손을 잡고 홍콩 테마의 무착륙 국내관광비행을 진행했으며, 아시아나는 4월 현재 스페인 콘셉트의 국제관광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5월 호주, 6월 타이완 등 비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내로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불가능해지며 현 시점에서 가능한 다양한 여행상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혼식, 회사 워크숍 등을 기내에서 진행하는 관광비행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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