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 이용객 2만5,000명 돌파
현지 투어부터 온라인 체험까지 다양해져
호텔·크루즈 업계도 랜선투어 마케팅 시동

랜선투어가 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마이리얼트립의 랜선투어 이용객은 2만5,000명을 돌파했으며, 랜선투어와 숙박을 곁들인 호텔 패키지와 신상 크루즈 가상 투어도 등장했다. 관광청들의 랜선투어를 통한 지역 홍보 활동도 활발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랜선투어로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리얼트립이 지난해 6월 가이드라이브와 손잡고 출시한 랜선투어 상품 /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캡처
마이리얼트립이 지난해 6월 가이드라이브와 손잡고 출시한 랜선투어 상품 /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캡처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랜선투어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6월 가이드라이브와 손잡고 랜선투어 상품을 출시한 이후 4월16일 기준 2만5,000여명이 랜선투어 상품을 이용했다.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만 하더라도 16개에 불과했던 상품은 현재 75개까지 늘어났다. 상품도 다양해졌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미술관·박물관 도슨트 라이브 투어에서 현지 라이브투어, 미식·재즈 랜선투어 등 다양한 테마와 주제를 여행과 연결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어린이 맞춤형 상품 등 고객층도 폭 넓게 설정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향후 각 지역을 맛보기 형식으로 둘러보는 ‘랜선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관광청·기관과 협업을 통한 많은 이벤트와 여행상품과 굿즈를 연계한 구성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4월부터 각국의 온라인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4월부터 각국의 온라인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 에어비앤비

여행에도 체험이 중요하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4월 온라인 체험을 오픈했다.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이 여행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른 만큼 각국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약 5억6,000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린 체험 호스트가 있을 정도로 인기도 상당하다. 에어비앤비코리아 손희석 컨트리매니저는 “온라인 체험은 여권과 비행기 탑승권이 없이도, 집에서 편하게 여행의 영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한국의 콘텐츠를 담은 온라인 체험이 많이 늘어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매력을 느끼고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방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은 4월17일 랜선투어와 숙박을 엮은 패키지를 출시했다 /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은 4월17일 랜선투어와 숙박을 엮은 패키지를 출시했다 /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호텔·크루즈 업계도 랜선투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은 랜선투어와 객실 숙박을 한 데 묶은 ‘트래블인더룸 패키지’를 지난 17일 출시했다. 가이드 현지투어를 제공하는 마이퍼스트가이드와 제휴해 알함브라 궁전 투어, 몬세라트 워킹 투어 등의 여행 콘텐츠를 객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셀러브리티크루즈는 4월29일 전 세계 여행사 및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웹세미나를 개최한다. 현재 정확한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상 크루즈를 온라인 가상 투어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관광청들은 영상 매체를 통해서 ‘잊지 말아달라’는 뉘앙스의 랜선투어를 출시하고 있다.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미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에어비앤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3/4가 여행지로 떠나기 전 그 지역에 대해 푹 빠져볼 수 있는 온라인 체험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랜선투어는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각 지역 홍보 및 여행지·체험 간접 제공 수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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