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콜수 8,000~1만…코로나19 이전보다 많아
예약‧취소율이 관건…못 다 판 항공권은 어쩌나

 

올해 들어 홈쇼핑에 등장한 여행상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 KRT, 인터파크투어, 온라인투어 제공
올해 들어 홈쇼핑에 등장한 여행상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 KRT, 인터파크투어, 온라인투어 제공

 

홈쇼핑에서 여행 상품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한동안 잃어버린 여행에 대한 소비 욕구와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방송보다 높은 콜수를 기록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다만 높은 방송료와 실제 예약 전환율을 고려했을 때 홈쇼핑이라는 판매 채널에 대한 딜레마는 여전하다. 하지만 박리다매로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고 영업·마케팅 재개 차원에서 홈쇼핑을 준비하는 여행사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홈쇼핑에서 사라진 해외여행 상품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올해 초 다시 등장했다. 인터파크투어를 시작으로 참좋은여행, 롯데관광, KRT, 온라인투어 등 몇몇 여행사들이 하나둘 방송을 진행했고 이달 말 노랑풍선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괌 호텔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해외여행 홈쇼핑 방송에는 많게는 1만5,000콜이 몰렸다. 채널 파워와 방송 시간, 상품 등에 따라 편차가 있었지만 요즘 8,000~1만 콜을 기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평가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지역은 2,000~4,000콜, 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의 경우 3,000콜에서 많게는 8,000콜이 나왔으니 예전보다 반응이 훨씬 뜨겁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로 홈쇼핑에는 국내여행 상품도 등장했는데, 국내여행 상품 역시 호응이 좋다. 롯데관광은 “지난 2~3월 세 차례 진행한 홈쇼핑에서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 약 2만5,000객실을 판매했다”며 “일단 방송을 하면 평균 4,000~5,000콜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투어도 지난 3월 여수+제주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으로 판매했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자 이달에도 제주+가파도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했다. 온라인투어는 “자가격리 없이 현실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국내여행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쇼핑 판매는 방송 중 몰리는 콜수보다 실제 예약 전환율이 관건이다. 아직 홈쇼핑을 망설이는 여행사들의 이유도 그렇다. 한 관계자는 “과거 진행했던 홈쇼핑 판매 관련 데이터를 보면 실제 예약 전환율은 적게는 10%, 많게는 20~30% 정도로 줄어들었고 출발 전 취소까지 생각하면 해외여행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예약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 천 만원에 달하는 방송료를 부담해 예약을 받더라도 상황에 따라 취소로 이어질 확률을 생각하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실제로 여행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선판매한 3~4월 출발 해외여행 상품은 모두 취소로 돌아갔다. 

또한 여행사들은 홈쇼핑을 위해 받은 단체 좌석을 홈쇼핑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내 기획전, 개별항공권, 이커머스 등 다른 채널로도 분산해 판매했었다. 한 관계자는 “홈쇼핑 단독 특가로는 마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홈쇼핑을 일종의 미끼로 활용하고 다른 채널에서 마진을 남겼지만 지금은 취소된 항공권을 다른 채널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는 해외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 기대 심리를 높인다는 점도 성과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접점을 이어가는 측면에서는 효과적인 채널이다”라며 “코로나19 이전처럼 한 달에만 수 차례씩 홈쇼핑을 하진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홈쇼핑을 통한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당분간 여행사들의 홈쇼핑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