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할인쿠폰 등 작년 11월 중단 이후 오리무중
5월 제주 관광객 47% 증가 등 코로나 상황 무색

작년 말부터 중단된 여행 지원사업이 올해도 지지부진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련 부처도 쉽사리 재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과 상관없이 내국인 여행이 늘어나는 만큼 여행 지원사업을 통해 여행업계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초 200만장 규모의 숙박할인권 사업 전개, 근로자 휴가지원 대상 확대 등 여행 수요 회복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어떠한 사업(5월6일 기준)도 발을 떼지 못했다. 

숙박할인권 사업은 물론 근로자 휴가지원과 서울형여행바우처 사업 등도 올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각 사업 담당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는 상황이 우선돼야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진행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코로나 확진자 수에 따라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면 올해도 쉽지 않은 만큼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는 탄력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월별 이용 수량 제한, 지역 분산, 패키지 가격 지원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와 무관하게 내국인의 여행 심리가 대폭 회복된 대목에서도 정책 방향 수정 필요성을 읽을 수 있다. 제주도 관광객 통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작년 5월 코로나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25명 이하였던 당시 제주 일일 평균 내국인 여행객은 2만4,697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5월1~6일 일일 평균 확진자는 562명에 달하지만, 5월1~5일 제주 일일 평균 내국인 여행객은 3만6,262명이다. 코로나 상황은 더 악화됐지만 관광객은 47%가량 증가했다. 여행객들은 이미 위드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6월 진행 예정인 ‘여행가는 달’ 캠페인이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월 내 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개선될 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캠페인의 진행 여부에 따라 다른 사업 재개 시기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방역을 위해 불필요한 모임과 여행은 자제하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누르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무작정 막기보다는 업계도 돕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숙박할인권,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등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5월까지 진행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춘 정책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숙박할인권,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등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5월까지 진행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춘 정책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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