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탑승률 22.8% 감소한 61.4%
항공사별 10만명 이상 노선 5개뿐

 

지난해 아시아 노선 탑승률 상위권에서는 국적 LCC를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베트남·타이완 등 한국인 인기 목적지들은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라는 강경책을 펼쳤고, 단거리에 집중해 온 국적 LCC들의 타격은 상당했다.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아시아(일본·중국 제외) 노선 여객은 전년대비 84.7% 감소한 532만5,588명을 기록했다.<표1> 1년간 아시아 지역 총 여객 수가 2019년 베트남 여객 수(761만9,934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운항횟수는 71.1% 감소한 4만9,794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한 해 동안 4만 편이 넘는 항공편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항공시장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아시아 지역은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국가가 다수다. 아시아 주요 목적지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홍콩, 타이완 중 자가격리 완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태국을 제외하고는 엄격한 외국인 제한 조치를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2020년 1~2월 항공 실적이 전부인 셈이다. 5개국 탑승률을 살펴보면, 타이완은 2019년 가장 높은 탑승률(86.1%)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개국 중 유일하게 50%대의 탑승률을 보였다. 한국인 인기 목적지인 베트남은 66.5%로 5개국 중 탑승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절대적 운항횟수 및 여객수송량이 급감한 상태여서 탑승률에 큰 의미를 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사별로 여객 10만명 이상 노선은 고작 5개에 불과했다. 타이항공의 방콕 노선과 대한항공의 마닐라 노선이 60%대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마닐라 노선이 그 뒤를 이었다.<표2> 여객 수 상위 10위권에는 대한항공이 방콕·마닐라·호치민 3개 노선을 올리며 최다를 기록했다.<8면 표1> 에어아시아와 타이에어아시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FSC가 10위권을 차지했다. 단거리인 아시아 노선의 경우 국적 LCC의 진출이 활발한 노선이었다. 2019년 여객 20만명 이상 탑승률 상위 10위권 중 티웨이항공의 다낭 노선은 90.7%로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의 방콕 노선과 진에어의 타이베이 노선도 2019년 탑승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국적 LCC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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