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월의 추천 코스로 3곳 선정
창덕궁·한글가온길·서촌골목산책길

‘함께 걷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에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서울시는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안전하고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다양한 테마의 관광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와 함께 걸으며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44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며 225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원봉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 공식관광정보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추천 코스 3곳은 ▲창덕궁 코스 ▲세종대로 한글 가온길 코스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코스다. 

창덕궁은 다양하고 희귀한 나무들이 많아 도심에서 5월의 푸른 신록을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5월16일까지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악하기 좋은 날’이 개최된다. 전통예술공연과 대중가요, 재즈 등이 아우러진 다양한 복합 공연을 매일 다른 주제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코스 세종대로 한글가온길 코스는 5월15일 세종대왕 탄신일과 스승의 날을 맞아 선정했다. 한글의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며 아이와 함께 한글의 역사와 우수성을 배워볼 수 있다.

마지막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코스는 박노수 가옥, 윤동주 하숙집 터 등 예술가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걷다 보면 영추문 주변에 위치한 ‘서촌 장미담장’ 을 만나볼 수 있는데, 최근 서울에서 풍성한 장미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해져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와 SNS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가까운 일상 속에서도 안전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 중 매월 적합한 코스를 선정해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의 추천 코스 3

 

1. 창덕궁 코스

해설코스 : 돈화문→인정전→선정전→희정당→대조전→낙선재→돈화문

출발시각 : 오전 10시, 오후 2시

소요시간 : 약 2시간

창덕궁 코스의 돈화문 회화나무 / 서울관광재단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도심에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는 바로 궁궐이 아닐까. 건물과 정원은 물론 작은 돌과 나무 한 그루까지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창덕궁은 조선의 국왕들이 가장 오랫동안 거주한 궁궐이다. 특히 다양하고 희귀한 나무들이 많은데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알려진 돈화문의 회화나무를 시작으로 700년을 훌쩍 넘긴 봉모당의 향나무,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는 살구씨를 얻기 위해 심어진 성정각의 살구나무 등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연초록으로 물들어가는 5월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4월27일부터 5월16일까지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우리 전통문화 공연으로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고궁음악회 ‘국악하기 좋은 날’이 선정전 뒤 권역에서 개최한다. 관람 및 예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 세종대로 한글 가온길 코스


해설코스 : 세종대왕 동상→세종이야기→세종문화회관→세종 예술의 정원→한글학회→한글가온길새김돌→한글이야기 10마당 벽화→주시경 마당→ 주시경 집터→한글글자마당

출발시각 : 오전 10시, 오후 2시

소요시간 : 약 2시간

세종대로 한글 가온길 한글숨바꼭질 / 서울관광재단
세종대로 한글 가온길 한글숨바꼭질 / 서울관광재단

5월15일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결정됐다.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참된 스승 세종대왕을 기리는 마음으로 ‘세종대로 한글 가온길’ 코스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한글 가온길’ 이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던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글을 널리 보급하는 데 앞장선 주시경 집터가 있는 곳으로 한글의 주요한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들이 가득한 한글의 중심지이다. 여기서 가온은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특히 한글가온길에는 ‘한글숨바꼭질’이라는 18개 디자인 작품들이 곳곳이 설치되어 있어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화창한 봄날 아이와 함께 한글의 소중함을 느끼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3. 서촌의 오래된 골목산책


해설코스 : 경복궁역 3번출구→통의동백송터→상촌재→윤덕영집터→옥인동 윤씨가옥→수성동계곡→윤동주 하숙집터→박노수 미술관→이상범 가옥→노천명집터→이상의 집

출발시각 : 오전 10시, 오후 2시

소요시간 : 약 2시간

서촌 이상의 집 / 서울관광재단
서촌 이상의 집 / 서울관광재단

수성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흙냄새를 맡으며 인왕산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일상 속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다. 서촌의 골목 구석구석은 예술가들의 집들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살았던 마을 서촌에는 윤동주, 이상, 노천명 같은 문인들과 이중섭, 박노수, 이상범 같은 화가들이 살기도 했다. 그들의 흔적을 좇다 보면 그들과 함께 서촌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듯하다. 골목마다 차곡차곡 스며들어있는 옛이야기와 함께 5월 푸른빛을 가득 품은 서촌으로 떠나보자.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