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기술사업 운영한 레드캡투어‧세중 '흑자'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집중하며 적자 폭 만회

 

여행 관련 상장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여전히 적자 투성이지만 영업 가능한 사업 분야에 집중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노력한 흔적이 나타났다. 

우선 여행사 중에서는 레드캡투어와 세중여행사가 흑자를 냈다. 양사 모두 항공권, 여행알선수수료 등 기존의 여행사업 분야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레드캡투어의 경우 매출 635억6,404만원 중 중고자동차 매매와 렌터카 사업 분야에서 597억1,682만원을 기록했다. 여행알선수입만으로는 2억8,281만원에 불과했다. 세중여행사도 비슷하다. 세중여행사의 경우 매출액 483억2,423만원 중 항공권 및 여행알선과 관련된 매출은 5억6,667만원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매출은 세중정보기술에서 나왔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여행사업 분야 영업수익 약 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328만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제주도에 신규 오픈한 호텔사업 분야에서 약 109원의 수익을 내며 매출액 볼륨을 유지했다. 

양대 홀세일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매출액 69억9,578만원, 24억3,557만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416억7,370만원, 순이익은 -432억4,514만원으로 여전히 마이너스 늪에 빠져있지만 전기(2020년 4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여행사업 분야에 주력하는 구조인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각각 매출 4억5,877만원, 5억8,86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7.3%, -94.3%를 기록했고 순이익 면에서는 각각 -25억5,341만원, -14억3,019만원으로 다른 여행사들에 비해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항공사들은 화물사업 분야에서 힘을 얻었다. 대한항공은 매출 1조7,924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로는 4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4% 줄었지만 화물 사업 분야에서 두배 이상의 매출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30.6% 감소했으나 동남아, 미주, 유럽 중심의 화물 운송 수요를 확대해 화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다. 즉,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화물이 차지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손실이 3,468억8,194만원으로 전체 항공사들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인력을 수송하는 특별 전세기를 유치하고, 국제 여행 콘셉트를 살린 무착륙 관광 비행을 기획하는 등 여객 수요 회복에 매진해 1분기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한편 항공사 중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낸 항공사는 한곳도 없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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