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고 돌아와도 ‘자가격리’ 유효
소비자 문의 증가...상품 현실화는 ‘글쎄’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여유로운 미국으로 백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백신 여행 상품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여유로운 미국으로 백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백신 여행 상품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미국행 백신 여행’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지하철이나 약국에서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으로 가 백신을 접종하고 여행도 하고 돌아오는 상품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이달 5일부터 2차 백신까지 접종한 자에 한해 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미국 백신 여행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 이에 여행사나 항공사들도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미국에서 가장 먼저 여행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나누겠다고 발표한 곳은 알래스카주다.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주가 해당 내용을 발표한 이후 한 항공사에서도 백신 여행을 위한 인천-앵커리지 전세기를 검토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몇몇 여행사들도 알래스카로 입국해 1차 백신 접종 후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남단으로 내려가 여행하고 다시 알래스카로 돌아와 2차 백신을 접종하는 일정의 상품을 꾸리고자 계획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최소 3주인데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접종한 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조건이어서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돌아오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어 흐지부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관심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행사나 미국 관련 관광청, 항공사로도 관련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누구나 가능한 무료 접종은 미국인 대상으로 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각 주마다, 접종 센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이와 관련한 일반 소비자 문의가 최근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며 “여행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상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해외 접종자 대상으로도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완화되어야 다시 타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 여행 상품화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어쨌든 백신 물량이 여유로운 미국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벌써 조금씩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이 7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노선 증편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르면 9월 경 하와이 노선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9월부터 인천-포틀랜드 노선에 주3회 신규 취항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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