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천공항 운영 실적]-3. 일본 및 중국 노선
여객 천만명 거뜬하던 일본·중국, 작년 고작 백만명
입국제한조치 가장 먼저 시작돼 1~2월에 실적 집중

활발하게 이뤄지던 목적지 확대도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일본 노선에서는 소도시가 자취를 감추며 목적지 수가 대폭 줄었고, 중국 역시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항공공급을 늘리던 차에 직격탄을 맞았다.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일본·중국 노선 연간 여객 수는 나란히 전년대비 80% 후반대의 감소율을 보이며 100만명대에 머물렀다. 일본과 중국은 2019년만 하더라도 여객 수 1,000만명을 거뜬히 돌파하며 한국인 최대 목적지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지난해 운항횟수와 여객 수 모두 70~80%대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마저도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1~2월에 집중됐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지방 소도시 노선을 늘려왔다. 특히 일본의 경우 국적 LCC들이 집중 취항하며 가격 경쟁도 활발했다. 하지만 2019년 34개에 달했던 인천발 일본 목적지는 2020년 19개로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7만명 이상의 여객이 오갔던 구마모토, 오이타 등의 소도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은 2019년과 2020년 인천과 43개 도시를 연결하며 목적지 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전세기 운항을 감안한다면 실제 정기편 운항지는 감소한 셈이다. 

여객 10만명 이상을 기록한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을 통틀어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었다. 중국은 5개 노선(칭다오·상하이·베이징·선양·광저우), 일본은 4개 노선(도쿄·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에 불과했다. 중국 5개 노선 중 탑승률은 선양이 72.6%로 가장 높았고, 광저우가 61%로 가장 낮았다. 일본은 후쿠오카 63.7%, 도쿄 51.2% 등의 탑승률을 보였다. 항공사별 탑승률은 중국이 일본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보이콧 여파로 다소 낮은 탑승률을 보였고, 중국은 일찍이 시작된 입국 제한 조치로 교민 수송, 기업 출장 등을 위한 전세기 운항이 다수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