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미국·스위스 등 일부 국가의 빠른 접종 현황 등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환경이 조금씩 조성되자 국내 여행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5월 중순부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대한항공 등의 주가는 포스트 코로나의 기대감을 한껏 반영해 상승세를 보였으며, 5월27일에는 하나투어와 대한항공, 모두투어, 참좋은여행의 주가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년 가까이 5~6만원대에 머물던 하나투어 주가는 5월17일을 기점으로 폭주했다. 17일에만 전일 대비 8% 올라 7만3,9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5월25일에는 8만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서 그칠 거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하나투어의 주가는 이틀 뒤 장중 8만6,6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또한 4~5개월 넘게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다 5월27일 장중 각각 2만8,000원, 1만4,8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도 5월17일 3개월 만에 다시 3만원대에 진입한 후 순항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1차 백신 접종률이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대한항공 또한 5월27일 장 시작 50분 만에 3만2,7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작성했다. 

호텔과 면세점 주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5월 들어 9만원대에 진입한 뒤 5월27일 장중 9만9,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롯데관광개발도 3월2일 2만2,150원 최고가 이후 5월18일(종가 기준) 2개월 반 만에 2만원대로 재진입했다.

이밖에도 노랑풍선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여행 관련 주가는 흔들리는 코스피 지수와 상관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과 증권가에서는 “1년 반 가까이 여행사 실적이 바닥을 쳤지만 기업가치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고, 하반기 또는 내년에 해외여행이 재개되기만 하면 급격한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 같다”며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회사 차원에서 시장 선점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주가 변동성도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