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후 첫 리뉴얼, 6월1일부터 오픈
가족 특화 객실·클럽 라운지 등 강화

잠실은 그야말로 롯데 세상이다. 잠실역을 끼고 롯데월드, 롯데호텔 월드, 롯데마트,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곳곳에 세븐일레븐까지 포진해 있다. 근처에 살고 있다면 롯데를 벗어나기 쉽지 않고,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 쇼핑, 문화,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된다. 마주하고 있는 석촌호수와 15분 거리의 한강까지 포함하면 잠실에서만 2박3일 서울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2722호 객실에서 바라본 석촌호수와 송파구 / 이성균 기자
2722호 객실에서 바라본 해질녘 석촌호수와 송파구 / 이성균 기자

이러한 잠실에 긴 세월 동안 여행객을 맞이한 특급호텔 ‘롯데호텔 월드’가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개관해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잠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이 잠실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롯데호텔 월드는 잠실을 상징하는 곳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이 특별한 호텔이 33년 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6월1일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롯데호텔 월드 로비 / 이성균 기자
롯데호텔 월드 로비 / 이성균 기자

롯데호텔 월드는 2022년 상반기까지 계획된 전관 리노베이션 중 1차 일정을 완료하고, 19~31층의 객실과 클럽 라운지를 먼저 선보인다. 특히 가족여행 특화 호텔로 나아가고자 소파·벙커베드 등의 객실을 늘렸다. 6월1일 리뉴얼을 마친 공간은 디럭스 룸(더블·트윈·패밀리트윈), 클럽 플로어(클럽 디럭스 룸, 라운지&미팅룸), 스위트룸(주니어 스위트·디럭스 스위트·슈페리어 스위트·프레지덴셜 스위트)이다.

롯데호텔 월드 주니어 스위트 객실의 침실 / 이성균 기자
롯데호텔 월드 주니어 스위트 객실의 침실 / 이성균 기자

이번에 체험한 객실은 ‘2722호 주니어 스위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 맨 안쪽에 있는 객실까지 걸어갈 때는 조금 귀찮았지만, 방문을 열고 창가로 보이는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타워를 보니 내심 이 객실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12년간 잠실 근처에 살며 지겹게 봤던 잠실역 사거리 등도 새롭게 보여 살짝 놀랐다. 또 해가 진 직후 화려한 조명과 짙은 파란색으로 물든 잠실의 풍경이 꽤 낭만적으로 보였다.

스위트 주니어 객실은 거실과 침실이 분리돼 있다 / 이성균 기자
스위트 주니어 객실은 거실과 침실이 분리돼 있다 / 이성균 기자

밝은 원목색과 부드러운 그레이 톤으로 꾸며진 객실은 깔끔하면서 현대적인 인상을 줬다. 또 41.3m²(약 12.5평) 규모라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것도 장점이다. 화장실과 욕실은 이보다 화려했다. 마블 대리석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도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욕조가 돋보였다. 

마블 대리석으로 화려함을 더한 화장실 / 이성균 기자
마블 대리석으로 화려함을 더한 화장실 / 이성균 기자

퇴근하고 한껏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갔더니 푹신한 소파와 침대가 너무나 소중했다. 특히 롯데호텔 월드가 자랑하는 헤온(he:on) 침대에 누우니 마치 누군가의 부드러운 품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깜박하고 잠들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까 무서워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호캉스의 진정한 재미, 식사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롯데호텔 월드만의 룸서비스(산채 비빔밥·나시고랭·황제라면이 스페셜 메뉴라고 한다)를 즐겨도 좋고,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 등의 맛집에서 포장해 편하게 즐겨도 좋다.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롯데백화점·타워·몰 등 주요 시설로 이동할 수 있다. 

롯데호텔 월드의 자랑 헤온(he:on) 침구 / 이성균 기자
롯데호텔 월드의 자랑 헤온(he:on) 침구 / 이성균 기자

다음날은 새롭게 태어난 클럽 라운지의 조식으로 시작했다. 짙은 갈색과 마블 대리석으로 꾸며진 곳에 보라색 의자로 포인트를 더했다. 또 곳곳에 예술 작품이 눈길을 끈다. 조식은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준비된 음식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특히 부드럽게 익은 멜론이 맛과 향 모두 풍부했고, 중식 부용게살과 전복죽이 훌륭했다. 싱싱한 샐러드도 아침 식사의 든든한 동반자다. 게다가 클럽 라운지에서는 애프터눈 티, 등갈비와 토마호크, 북경오리 등이 준비되는 해피아워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롯데호텔 월드 클럽 라운지의 조식 / 이성균 기자
롯데호텔 월드 클럽 라운지의 조식 / 이성균 기자

1박2일 짧은 시간 동안 머물렀지만, 롯데호텔 월드는 비즈니스 방문객에게는 여유로움과 휴식을, 가족·연인 여행객에게는 편안한 하룻밤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나홀로 혼캉스를 즐기는 이들에겐 충분히 럭셔리한 호텔이 될 것 같다. 참, 6월1일부터 호텔 체크인 고객 대상으로 스위트룸 업그레이드, 샘소나이트 여행 가방 등을 제공하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진행되니 놓치지 말자.

롯데호텔 월드의 새로운 클럽 라운지
롯데호텔 월드의 새로운 클럽 라운지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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