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개 호수와 알프스산맥이 어우러진 절경 선사
5월 중순부터 관광지 정상 영업, 한국인 방문 가능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코로나 블루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묵혀 둔 여행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뉴노멀 여행지로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지역을 추천했다. 탁 트인 풍경과 쾌적한 환경의 잘츠카머구트는 오스트리아 대표 휴양지이자 유럽인의 인기 여행지다. 특히 빙하가 녹아 형성된 70여 개의 호수와 알프스산맥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절경을 선사한다.

샤프베르크 산에서 본 잘츠카머구트 전경 / 오스트리아 관광청
샤프베르크 산에서 본 잘츠카머구트 전경 / 오스트리아 관광청

꽃보다 할배도 반했다!
샤프베르크 산악열차

샤프베르크 산악열차(SchafbergBahn)는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잘츠카머구트 여행의 필수 코스다. 샤프베르크 산악열차는 매우 오래된 산악 증기 기관차 중 하나로 1893년부터 128년째 운행 중이며, 1,783m 높이의 샤프베르크 산을 철도를 통해 오른다.

칙칙폭폭 정겨운 소리를 내는 빨간색 산악열차에 몸을 싣고 약 35분간 달려 산 정상에 오르면 잘츠카머구트의 자랑인 볼프강제 호수(Wolfgangsee)를 비롯해 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아터제 호수(Attersee), 몬트제 호수(Mondsee) 등 11개 호수의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의 호수와 푸른 하늘의 조화가 아름다운 잘츠카머구트의 풍경은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를 통해 국내에서도 더욱 유명해졌다.

열차에서 내려 완만한 경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정상 절벽에 마련된 전망대가 있으며,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힘멜스포르테(Himmelspforte)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천국의 문이라는 뜻인데, 야외 테라스에서 보는 경치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샤프베르크 산악열차 / 오스트리아관광청
샤프베르크 산악열차 / 오스트리아 관광청

호수가 선사하는 힐링 
볼프강제 유람선

볼프강제 호수 유람선(WolfgangseeSchifffahrt)에서는 잘츠카머구트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유람선 여행을 통해 웅장한 알프스산맥과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만든 투명한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경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볼프강제 호수와 관련된 비밀 이야기를 한국어로 들을 수 있어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또 1873년에 만들어져 148년째 운행하고 있는 ‘황제 프란츠-요제프 1세 호’는 아름다운 목재로 구성돼 예스럽고 우아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유람선 투어로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호숫가 마을 탐방도 할 수 있다. 볼프강제 유람선이 지나는 정류장은 장크트 길겐, 장크트 볼프강, 슈트로블(Strobl)을 포함해 총 7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볼프강제 호수 북부에 위치한 장크트 길겐(St. Gilgen)은 모차르트의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Anna Maria)의 고향이자 누이 난네를(Nannerl)이 결혼 후 살았던 동네다.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 시청사 앞 바이올린 켜는 어린 모차르트 동상, 기념품 판매점 등 마을 곳곳에서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알록달록한 케이블카를 타고 츠뵐퍼호른(Zwölferhorn) 산에 오르면 볼프강제 호수와 마을의 소박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현지인들이 아끼는 명소는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이다. 볼프강제 호숫가 가운데에 있는 작은 마을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장크트 볼프강은 샤프베르크 산악 철도의 출발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중세 시대에는 순례지로, 현재는 오스트리아인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레스토랑에서 생선요리 등 건강한 식사를 즐긴 후 진저 브래드로 유명한 베이커리에 들르는 것도 필수 여행 코스다. 마을 중심 교회에서 1481년에 만들어진 후기 고딕 양식의 화려한 제단을 보고, 기념품 상점에서 파는 알프스 모티브의 귀여운 소품 구경도 빠트리지 말자. 

볼프강제 호수 유람선 / 오스트리아 관광청
볼프강제 호수 유람선 / 오스트리아 관광청

한편, 오스트리아는 2021년 5월19일부터 호텔 및 음식점, 문화 시설 등의 영업을 재개했으며, 관광객도 수용하기 시작했다. 입국 조건도 일부 완화됐다.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완치자의 오스트리아 입국을 허용했으며, 오스트리아 입국 직전 한국에서 열흘 이상 체류한 기록이 있는 여행객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시 및 사전 온라인 등록을 통해 오스트리아에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는 90일까지 비자 없이 오스트리아에 머무를 수 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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