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 사업부 신설 위해 여행사 경력자 채용 활발
해외여행 수요 본격적으로 되살아 날 때 서비스 론칭

국내여행 전문 플랫폼 여기어때가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여기어때는 6월 초 여러 취업 정보 사이트에 해외여행(개발·기획·항공·호텔) 전직군 모집 공고를 올리며 인력 채용에 나섰다. 

아웃바운드 서비스 기획·운영 직군을 보면 여기어때가 그리는 해외여행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해외 숙박, 항공권(카약 제휴)을 판매하고 있는 야놀자보다 다루는 상품 카테고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에서 패키지, 에어텔, 개별 자유여행 등의 상품을 기획했던 경력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보아 패키지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판매까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투어 패키지 구성 등을 위한 항공 담당 채용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여기어때가 관련 서비스를 론칭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시장은 기존 여행사와 플랫폼이 뒤섞여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자유여행, 단체여행 2개 시장에서 그동안 충족되지 않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비즈니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 불만족을 개선한 자체 기획 상품을 비롯해 타 여행사 상품도 담은 ‘큰 그릇’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구축 단계에 있다“며 ”서비스 론칭 시기는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고려해 최종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의 이러한 움직임에 업계 종사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코로나19로 휴·퇴직이 늘어난 만큼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잡코리아를 통해 여기어때 아웃바운드 사업부 채용에 지원한 인원은 479명(6월17일 오후 5시 기준)에 달하며, 타 사이트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패키지 여행사들이 주춤했는데, 그 기간에 국내여행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를 확보한 여기어때가 해외여행 패키지 시장까지 노리는 것 같다”며 “코로나 이후 여행 시장이 더 빠르게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오히려 야놀자가 관련 서비스를 더 빨리 출시할 수도 있다”며 “올해 초부터 해외여행 패키지 및 에어텔 관련 직원 채용 소식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분간 추가적인 해외여행 서비스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어때 해외여행 사업에 진출한다 / 여기어때
여기어때 해외여행 사업에 진출한다 / 여기어때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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