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잡지 트래비(Travie) 기자들이 직접 우수여행상품을 체험했다.
출장인 듯 휴가인 듯, 기자인 듯 손님인 듯,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행, 그 뒷얘기다.

●농가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이_ 곡성 관광택시에 이어 강진에서 FU-SO체험을 했다. 이름부터 생소하다.
지_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농촌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한 집에서 4명 정도 지내고, 방은 일행끼리만 사용한다.
손_ 농가라고 하니 왠지 잠자리가 불편할 것 같다. 침대는 있는가.
지_ 농가 체험인 만큼 온돌이 대부분이다. 침대 생활에 익숙한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도 그렇고 대부분 편하게 지냈다.
김_주인이 사는 곳도 있겠다.
지_ 그런 곳도 있고, 민박처럼 아예 숙박업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재밌는 게 또 있는데, 농가로 이동할 때 강진 공설 운동장에 모인 여행객들을 농가 주인들이 승합차로 데리고 간다. 호텔 셔틀 서비스 같은데 승합차 특유의 정겨움이 있다. 
이_ 농가 가는 길부터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지_ 이번에 간 동네는 강진 읍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완전 시골이라 마트 찾기도 힘들 정도였다. 필요한 건 미리 사면돼 불편한 건 없었다. 그저 동네가 한적해서 힐링하기 좋았다. 농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식사였다. 주인장이 두부 체험을 운영하고 있어서 직접 만든 두부가 특히 좋았다. 아침 식사는 순두부, 저녁에는 평상에서 삼겹살 바비큐 파티를 했다. 
김_ 게스트하우스 파티 느낌도 난다.
손_ 다른 인상적인 점은 무엇인가.
지_ 복잡한 일상을 완전히 잊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다. 온전한 쉼이 가능하다. 
이_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지_ 2인 11만원 수준이다. 교통비, 식사 등이 포함된 가격이라 충분히 합리적이다. 군에서 지원을 해줘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강진을 여행할 수 있다. 
김_ 강진은 청자, 도기 이미지가 강하다. 그만큼 여행지로는 생소하다. 볼만한 게 있나.
지_ 민화뮤지엄, 가우도, 마랑향, 백운동원림, 백련사, 사의재 저잣거리 등 다양하다. 청자 이외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민화 뮤지엄이 인상적이다. 목공예 함에 민화를 색칠하는 체험이 색달랐고, 19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춘화관도 독특했다. 한중일의 춘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김_ 강진 1주일 살기 등 군에서도 관광에 적극적이다.
지_ 아쉬운 점도 있다. 관광지가 상당히 많은데 홍보를 위한 메인 콘셉트가 없는 것 같다. 바다, 산 등 훌륭한 풍경을 보유한 만큼 관광객의 흥미를 끌만한 여행 테마를 적극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 

강진 오감통
강진 오감통

●절 따라 힐링 걷기


이_ 강진만큼 의성도 흔하지 않은 여행지다. 의성 마늘 빼고는 여행지로서 어떤 게 있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김_ 주요 관광지는 조문국사적지, 고운사, 최치원문학관 등이다. 조문국사적지는 경덕왕릉으로 추정되는 무덤이다.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한 조문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삼국사기의 짧은 기록 빼고는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출토품을 보며 과거를 상상하는 여행이다. 
이_ 사진을 보니 산운마을이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김_ 일반적인 한옥마을로 자연생태관찰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보다 고운사, 최치원 문학관이 마음에 와닿았다. 고운사는 신라 말 학자 최치원의 호 ‘고운’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특히 절은 소나무 숲에 파묻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 절을 방문하고 최치원 선생의 사상과 문학, 업적에 대해 알 수 있는 문학관 방문도 필수다. 또 의외의 예쁨도 발견했다. 의성은 복숭아가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복숭아밭이 천지에 있다. 봄날 분홍빛 복숭아 꽃이 아주 예뻤다.
지_ 강진도 마량항 근처 유채꽃과 청보리 덕에 드라이브하기 좋다.
김_ 의성 방문 시 영주와 묶으면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영주는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3가지 명소가 있어 든든한 느낌이다. 오랫동안 유명했지만 방문하면 그 이상의 감탄이 나온다.
손_ 고운사, 부석사 등 유명한 절 대부분은 멋진 풍경 속에 있는 것 같다. 
이_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해야 하니 그렇지 않을까.
손_ 춘천 청평사도 그렇다. 소양강 댐에서 10분 정도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뱃길로 들어가는 절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선착장에서 도착하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절이 있는데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여행하기 편하다. 길 자체도 예쁘다. 주변에 도토리묵, 파전, 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어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지_ 강진 백련사 트레킹은 울창한 숲길과 강진만이 장관이다. 또 백련사 템플스테이도 있다. 5월이면 템플스테이 1만원 이벤트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이_ 그렇다 보니 패키지여행에서도 절을 많이 포함한다. 힐링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지_ 의성에서는 무얼 먹어야 하나.
김_ 사실 관광지에서 식당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하나 찾았는데 의성 마늘을 활용한 불고기를 판매했다. 맛이 좋았다. 
손_ 춘천은 역시 닭갈비다. 사실 닭갈비, 소양강댐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이번에 폐역인 김유정역을 방문했다. 기차와 관련된 포토존과 열차를 개조한 북카페가 있어 사진 찍기 좋았다. 

 

●조심조심 즐기는 국내여행


이_ 4차 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날씨가 좋아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관광지에 사람이 많았나. 
김_ 코로나19 이전 의성의 관광객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다. 다만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박물관, 미술관 등 시설들이 잦은 휴관을 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어서 여행하기 편했다.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지만 이러한 시설이 운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인 것 같다. 
손_ 소양강댐 물 문화관은 휴관했다.
이_ 지자체별로 방역 단계가 다르고, 시설 운영 방침도 다른 것 같다. 
지_ 강진은 정약용이 머물었던 주막에서 무료 공연도 진행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중단돼 아쉬웠다. 강진군은 그리 넓지 않아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공공시설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하는 것 같다.
이_ 리조트 같은 숙박 시설에는 관광객 방문이 많은 것 같다. 진도와 삼척 등 유명 리조트에는 객실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김_ 국내여행 분위기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실내보다 야외로 돌아다니는 게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 
지_ 교통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잘 하는 만큼 여행지에서도 신경을 쓰면 방역과 여행의 즐거움을 모두 잡을 수 있겠다.정리=이성균 기자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김선주 기자    ┃삼성여행 [산운마을+조문국사적지(방역키트+비빔밥+나박김치)]
손고은 기자    ┃삼성여행 [[식도락] 남이섬+춘천 1박2일]
이은지 기자    ┃여행공방 [[강진] 강진 푸소체험 & 시티투어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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