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시 1회 필수, 회당 비용 10~30만원
현지에서 2~3차례 검사 요구하는 지역도

해외여행이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당 10~30만원에 달하는 PCR 검사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이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당 10~30만원에 달하는 PCR 검사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자를 대상으로 해외 출국 후 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지만, 입국 시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은 필수다. 회당 검사 비용이 10~30만원대에 달해 여행자들의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국 전 우리나라 PCR 검사 비용은 기관에 따라 상이하지만 10~15만원 수준(영문증명서 발급 포함)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는 진찰료와 발급비용을 포함해 평일 12만6,000원, 주말 13만원에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보건소에서 무료로 확인서를 발급해주기도 하지만, 인정해주는 국가가 많지 않아 타 기관 유료발급이 편리하다는 후기도 많다.

현지에서 수차례 진단 검사를 요구하는 지역도 있다. 사이판의 경우 현지 공항에서 1회, 체류 5일 차 1회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회당 비용은 300달러(약 34만원) 정도에 달한다. 사이판에 10일 체류한다고 가정한다면, 귀국 시 필요한 72시간 내 확인서를 포함해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7월부터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태국 푸켓은 입국 후 4~5일 차에 1회, 장기체류 및 타지역 이동을 원할 경우 7일 차에 추가 1회 PCR 검사를 시행한다. 비용은 회당 3,000바트(약 11만원) 정도다. 한 태국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 운항 재개와 항공료가 가장 문제겠지만, PCR 검사 비용도 고려해야하는 필수 지출이 됐다“며 "현지 상품 세팅은 다 해놓은 상태인데 실수요가 얼마나 될 지 가늠이 안 된다"라고 전했다. 

현지 PCR 검사 가격이 높은 경우, 입국 후 격리 및 검사가 더 저렴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72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결과가 나오는 동안(보통 하루)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비용은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10~20만원 정도다. 사이판과 푸켓 등 4~5일차에 PCR 검사를 진행하는 지역의 경우, 7일 이내의 단기 체류자라면 귀국 시 해당 확인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CR 검사 비용 지원이 메리트가 되기도 한다. 한 결혼준비 커뮤니티 이용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0월 몰디브로 허니문을 떠날 예정"이라며 "고민 끝에 PCR 검사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리조트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여행 재개를 위해서는 출입국 제한 완화와 함께 PCR 검사 비용 절감도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여행자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정기편 운항 재개 시기와 맞물려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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