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는 자가·시설 격리하고 3회 검사
입국 후 비용 무료라도 횟수 자체가 ‘부담’
"방역 안정되면 검사 횟수 축소 등 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격리 조치가 면제되고 있지만, 최소 4번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해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격리 조치가 면제되고 있지만, 최소 4번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해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해외 출입국 시 PCR 검사 비용만큼이나 횟수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지만, 최소 4번의 PCR 검사를 해야 한다.

6월29일 현재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검역대응 지침'에 따르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한국 입국 시 3~4번의 PCR 검사가 필수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PCR 검사를 총 4번 받아야 한다. 입국 72시간 전 해외 현지에서 1회, 한국 입국 후 1일 내, 6~7일 차, 12~13일 차(능동감시 기간) 각 1회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입국 72시간 전 해외 현지에서 1회, 한국 입국 후 1일 내, 격리 해제 전 1회 총 3회가 필요하다. 한국 입국 후 진행되는 PCR 검사 비용은 무료다. 

정부는 지난 2월24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해외 유입 및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외국인 대상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해외 출국 시 각국 지침에 따라 현지에서의 진단 검사 횟수는 상이하다. 네덜란드, 체코 등의 국가의 경우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 및 음성 확인서 제출을 면제하고 있다. 위 국가들을 여행할 경우 입국 시 필요한 검사(3~4회)만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가들이 음성 확인서 제출 및 현지에서의 추가 검사를 요구하고 있어, 해외 출입국을 위해서는 수차례 PCR 검사를 거쳐야 한다. 예를 들어 백신 접종 완료자가 태국의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푸켓을 6일 여행할 경우, 태국 입국 전 1회, 입국 후 4~5일 차에 1회, 한국 귀국 후 추가 3회 총 5회 검사가 이뤄진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검사 횟수도 증가(최대 2회)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검사 횟수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사 비용이라는 경제적 부담과는 또다른 문제다. 코 안쪽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 방식과 통증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한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는 최근 '코로나 검사가 겁나서 여행 엄두가 나질 않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막상 해 보면 별 거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는 가글 방식의 검사를 도입하면 좋겠다'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차례 검사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검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검역 강화를 위해 2월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던 것처럼, 추후 안정세에 접어들면 인적교류 회복을 위해 검사 횟수를 줄이는 등 조치를 완화할 필요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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