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근소한 차로 아시아·미주 제치고 희망여행지 1위
해외여행 준비할 때 포털사이트보단 여행사·OTA 선호
외국인의 한국여행은 신중, 방문 땐 반드시 백신 접종

백신 접종과 트래블 버블 등 해외여행 재개 노력에 화답하듯 대다수 소비자는 백신만 맞으면 3개월~1년 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목적지는 유럽과 아시아, 미주가 근소한 차이로 각축전을 벌였으며, 해외여행 시 선호 예약 채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호텔스닷컴, 호텔스컴바인, 네이버, 인터파크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여행신문이 창간 29주년을 맞아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해외여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6월9일~6월29일)한 결과, 전체 응답자 3,229명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82.7%에 달했다.<1>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해외여행 시장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응답자 58%는 해외여행을 위해 잔여백신 예약 등 백신 접종을 서두르겠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 후 해외여행 예상 시기는 6개월 이내(30%), 3개월 이내(22.7%), 1년 이내(22.7%), 1년 이후(19%), 1개월 이내(5.6%) 순이었다.

 

 

백신 접종 후에도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없는 소비자들(5.3%)은 ▲코로나19 감염 우려(77.8%) ▲인종차별이나 혐오 범죄 등의 위험(39.8%) ▲국내여행으로 충분(25.7%)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25.2%) 등을 주요인(중복응답)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위 문제들이 해결될 경우, 절반 이상은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여행으로 가장 먼저 가고 싶은 지역은 ▲유럽(32.1%) ▲아시아(30.6%) ▲미주(30.1%) 순으로 집계됐다.<2>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 상황, 입국 조건 등이 반영돼 지난해와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작년 설문조사에서는 소비자 22.3%만 미주 여행을 희망했지만, 올해는 미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하와이·괌 등의 입국 조건 완화로 7.8%p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시아는 저조한 백신 접종률, 위생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보다 9.8%p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인종차별, 방역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행지에 대한 평소 이미지, 문화·예술 등의 매력을 바탕으로 희망 목적지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여행 예약은 항공권과 호텔 등을 개별 업체에 직접 예약(15%)하기보다는 하나투어와 호텔스컴바인, 익스피디아 등 여행사·OTA(48.8%), 네이버와 인터파크 같은 포털사이트·온라인 종합 쇼핑몰(29.4%)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홈쇼핑과 T커머스는 6.8%에 그쳤으며, 라이브 커머스는 단 1표도 받지 못했다. 선호 업체의 경우, 하나투어, 네이버, 모두투어, 호텔스닷컴, 호텔스컴바인, 인터파크가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개별 업체 예약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필요한 부분을 직접 예약하는 것에 대한 편의성을 이유로 여행사와 OTA 등을 멀리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인바운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보통이다’라는 중립적인 응답이 39.6%로 가장 높았으며, 소비자 27.8%는 ‘거부감이 든다’를 택했다. ‘매우 환영한다’와 ‘환영한다’를 선택한 소비자는 24.8%에 그쳤다.<3>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국경을 개방해야 할 적절한 시기로는 2022년 1분기(22.6%), 2022년 2분기(21.2%), 2023년 이후(18.6%) 순으로 나왔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충족해야 할 최소 조건(중복응답)으로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75.7%)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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