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센티브 중단...7월 국내 단체여행도 취소
비수도권 "언제 거리두기 격상될지 몰라 노심초사"
모든 내외국인 입국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또 다시 이동 제한이 여행업계 발목을 잡았다 / 픽사베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여행재개를 기대했던 여행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 픽사베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여행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동을 제한하는 각종 지침들이 여행을 옥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월 출발 예정이었던 국내 단체여행 상품은 지자체들의 여행사 지원(인센티브) 중단으로 대부분 취소됐고, 7~8월 국내여행 성수기를 기대했던 숙박시설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국인 입국 규정도 강화돼 최근 여행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한 해외여행 부문 역시 애가 타는 상황이다. 

여행사 단체여행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기준으로 동일 그룹 내 모객이 가능하다. 이번 거리두기 4단계의 경우 사적모임 가능인원은 4명이며 오후 6시를 기점으로 2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이른 오전에 출발하는 국내 여행상품의 경우 기존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여러 측면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7월 출발 예정이었던 단체여행 상품은 대부분 취소됐다. 손님들의 자발적인 취소도 많았지만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지자체에서 여행사 대상 인센티브 지원을 줄줄이 중단한 것도 출발 불가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9일 4단계 발표 이후로 지자체에서 인센티브 지원 불가 통보를 받아 7월 출발 상품은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름 성수기 모객은 가망이 없어 보이고, 몇 남지 않은 직원들은 또 다시 단축근무와 휴직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상품은 지자체의 지원금이 빠지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고, 지금 추세라면 일러도 9월에나 다시 인센티브 지원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어서 당분간 국내 여행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지역의 숙박시설은 4단계 기간 동안 ▲객실 내 정원기준 초과 금지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 행사 금지 ▲전 객실의 2/3만 운영 등의 강화된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호텔들은 부랴부랴 취소 대상자를 선정하고 환불을 처리하느라 또 진땀을 냈다. 휴가철을 코앞에 둔 비수도권 지역 숙소들은 조바심이 난다. 15일 현재, 아직까지는 2단계 수준으로 객실 운영에 큰 제약은 없지만, 지난해 연말 갑작스럽게 진행된 특별방역강화조치(12월24일~1월3일 시행)로 투숙률이 50%로 제한돼 때 아닌 취소 전쟁을 치렀던 악몽 때문이다. 경상남도 소재의 한 호텔 관계자는 “스스로 예약을 취소하는 손님들도 일부 있지만 아직까지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언제 또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확대될지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영업 제한이 덜하지만 성수기 대목을 조용히 보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아쉬울 뿐이다.  

내국인의 국내 입국 기준도 한층 강화됐다. 정부는 15일 0시부터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한국 입국시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입국은 가능했다. 입국 후 백신 미접종 내국인은 시설 및 자가 격리(각각 7일) 조치를,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는 1박2일 가량 국내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며 음성 확인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 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백신 접종 유무에 상관없이 음성 확인서를 미소지할 경우 아예 출발지에서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게 됐다. 만약 발급시점(출발일 기준 72시간 이내), 성명, 생년월일, 검사방법, 검사기관 등에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서류를 제출할 경우 임시생활시설에서 7일(84만원 자부담) 후 자가격리 7일 조치를 받는다. 

이처럼 거리두기 4단계 고삐를 바짝 죄자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를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국내 여행은 물론 모임 등도 취소하고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해외여행을 독려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7월24일 한국-사이판의 첫 트래블 버블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전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어차피 추석 이후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4단계 시행 이후로는 신규 문의도 덜한 상태로 막연히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외교부는 전 국가 및 지역으로의 특별여행주의보를 7월16일부터 1개월 간 연장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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