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단체여행 시작, 미국 항공여객 3배↑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백신 접종률 20%도 안 돼

백신 접종에 힘입어 미주와 유럽 각국의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위드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집단면역 형성 시 해외여행 재개에 속도를 낼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반면 백신 1차 접종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의 아시아 국가는 지역간 이동을 제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높은 백신 접종률(1차 약 70%, 2차 43.4%, Our World in Data 기준)을 바탕으로 단체 국내여행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내에서 남미발 람다 변이까지 발생했음에도 일 확진자 수는 254명(7월14일 기준)까지 감소했다. 특히 7월1일부터 실내외 모임 제한 조치 완화, 다른 주로의 여행 허용 등을 포함한 일상 복귀 3단계에 돌입했다. 현지 한인 여행사 오케이투어도 이에 발맞춰 3박4일 록키 마운틴 여행의 모객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7월 첫 주말부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케이투어 관계자는 "55인승 대형 버스에 절반 정도의 인원만 채워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며 "매주 2번 출발하는 7월 상품은 예약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확진자가 2만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은 59.1%(7월14일 CDC 기준), 전체 인구 대비로는 48.2%다. USA TODAY 등 주요 외신은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아메리칸항공의 여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한 점을 들어 작년보다 미국 국내여행이 계속 회복되고 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유럽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유럽여행위원회(ETC)는 유럽연합(EU) 성인의 62%가 적어도 1차 접종을 진행한 만큼 올여름 국내여행과 유럽 국가 간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유럽여행 커뮤니티 유랑을 보면, 현재 유럽 거주 한국인들은 7~8월 다른 유럽 국가로의 여행에 적극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 현지 한인 여행사 오케이투어가 7월6일 진행한 록키 투어 / 오케이투어
캐나다 현지 한인 여행사 오케이투어가 7월6일 진행한 록키 투어 / 오케이투어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여행은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한국인 인기 목적지의 일 확진자가 수천명대(7월14일 기준)를 기록하면서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경우, 8월22일까지 도쿄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음식점 주류 제공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한다. 일본은 지난해 7~12월 총 6개월 동안 국내여행 캠페인 ‘Go to travel’을 전개해 숙박만 8,780만박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현재 확산세와 반대 여론에 부딪혀 중단된 상태다.  

심지어 동남아 국가들은 락다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여행은 올해 4말5초 노동절 연휴를 맞아 현지 여행사들의 여행 상품이 매진될 정도로 활발했다. 그렇지만 최근 확산세로 호치민시는 7월9일부터 외출 금지 및 차량 이동 제한 등을 포함한 조치를 발동하면서 사실상 셧다운에 돌입했다.

태국의 경우 푸켓 샌드박스, 사무이 플러스 등 일부 지역에서 해외여행 재개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여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태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77개 주 중 63개 주가 이동시 자가격리 14일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달 말까지 국내선 항공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 백신 부족으로 정부 무료 접종마저 중단돼 여행 재개를 위해선 백신 수급이 먼저다”라고 지난 15일 설명했다. 필리핀 또한 최근 마닐라 등 일부 지역에서 PCR 음성 확인을 받으면 지역 간 이동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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