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상권에서 일+휴식+거주까지
'한 달 살기' 트렌드에 날개 단 '제주'

 

호텔스컴바인이 7월19일 발표한 '국내 장기 숙박 트렌드' / 호텔스컴바인
호텔스컴바인이 7월19일 발표한 '국내 장기 숙박 트렌드' / 호텔스컴바인

 

코로나19가 만든 트렌드 중 하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다. 언택트 근무 환경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장기 투숙하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호텔스컴바인이 올해 1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최소 15박 이상 검색된 숙박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장기 숙박 트렌드를 분석했다.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서울과 제주로 꼽혔다. 

상위 50위권 내에서 살펴보면 서울 지역에서는 중구가 1위를 차지했으며,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과 종로구가 각각 뒤를 이었다. 특히, 을지로, 명동, 종로 등 다수의 오피스가 밀집된 중구 및 종로구 지역에는 호텔뿐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레지던스, 호스텔 등 다양한 숙소 유형이 순위권 내에 포함됐다. 

강남권의 경우 3~5성급 호텔들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최근 다수의 호텔들은 해외여행을 대신한 다양한 테마의 장기 숙박 패키지 상품들을 출시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MZ 세대들을 대상으로 ‘숙박+고급 식∙음료 패키지’, ‘반려동물 동반 프로모션’ 등의 체험형 장기 투숙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상위 50위권 내 제주도를 살펴보면 제주시가 20개, 서귀포시가 4개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의 국내 여행지 및 항공 노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장기 숙박 지역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국내 도시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 달 살기’ 여행 트렌드가 제주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공항이 위치한 제주시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많다. 서쪽으로는 애월읍, 동쪽으로는 구좌읍 등 제주의 인기 관광 지역도 가까운 편이라 제주시 내 검색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의 숙소 유형은 대체로 일반 호텔 혹은 비즈니스형 호텔이었다.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리조트, 레지던스 등의 휴양형 숙소보다는 숙박 위주의 호텔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상위 50위권 내 서귀포 지역에서는 휴양형 숙소들이 눈에 띄었다. 리조트, 리조트형 호텔, 패밀리 호텔, 레지던스 등 넓은 면적의 숙소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귀포는 제주시보다 상대적으로 바다, 산, 오름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보니 단순 숙박보다는 취식, 부대시설 이용, 체험이 가능하고 실제 거주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는 숙소들이 더 인기를 얻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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