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여행주의보 연장으로 패키지 영업 차질 불가피
백신 접종자 입국허용 추세 따라 대응책 마련 절실
백신 접종률, 확진자 기준으로 부분 해제 검토 필요 

현재 세계 모든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일괄적으로 내려진 특별여행주의보를 국가 및 지역별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추이 등을 고려해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제한적으로나마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리셔스와 태국 사무이, 캐나다 등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와 도시가 늘어나면서 우리 정부도 특별여행주의보 부분 해제 등을 통해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세계 전 국가 및 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여행자제・철수권고)를 8월14일까지 발령한 상태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는 영업권을 침해받고 있는 처지다. 실제로 참좋은여행의 경우 7월 출발 예정이던 프랑스 파리 상품이 특별여행주의보 연장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나마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로 해외여행 재개의 물꼬를 트기는 했지만, 여행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인 ▲하와이 ▲괌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체코 ▲두바이 등은 한국인을 포함해 백신 접종자의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또 모리셔스와 태국 사무이는 7월15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모리셔스의 경우 7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는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은 호텔과 부대시설, 호텔 전용 해변 등만 이용할 수 있다. 10월1일부터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별다른 조치 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된다. 태국 사무이는 지난 15일부터 ‘사무이 플러스’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호텔 격리(부대시설 이용 가능) 3일과 지정된 경로로만 여행(4~7일차)해야 하는 등 일정 수준의 제한은 있지만, 여행은 가능하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가 뚜렷한 캐나다도 8월9일부터 미국인 관광객을 받으면서 여행 재개에 나선다. 9월7일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에게 국경을 연다. 

많은 국가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여행사들은 여러 이유로 영업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해외여행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이기 때문이다.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수 등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특별여행주의보를 차등 적용할 것과 트래블 버블 같은 안전한 해외여행 재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이유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영업을 제한받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영업제한 업종과 비교해 한참 부족하다”며 “여행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해제하거나 완화해 최소한의 영업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여행 가능 인구(7월21일 기준 백신 접종률 13%)도 제한적인 상황임을 고려해 해외여행 관련 정책도 과감해질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었다.
 

7월21일 기준 특별여행주의보 현황 / 외교부 갈무리
7월21일 기준 특별여행주의보 현황 / 외교부 갈무리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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