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기자

캐나다 현지 한인여행사가 6월 중순 캐나다 국내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코로나 상황도 나쁘지 않고 국내여행도 활발한 상황이라 가볍게 여겼다. 그렇지만 7월 들어 우리 상황이 급변하고 나니 캐나다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은 4차 대유행이 시작돼 또 한 번 충격에 빠졌지만, 캐나다 한인여행사는 3박4일 로키 투어를 시작하며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12세 이상 1차 접종률 78.6%, 7월16일 기준)과 확진자 감소 추세(일 평균 확진자 434.9명, 7월15~21일 기준)를 기반으로 8월부터 해외 여행객에게 문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 하와이, 괌 등은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을 허용하고 있으니 깜짝 놀랄 소식은 아니다.

그래도 캐나다를 주목하는 이유는 여행 재개의 기반을 다질 때까지 캐나다가 보여준 신중함과 철저함,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개방 때문이다. 캐나다는 그동안 방역을 위해서 철저히 국경을 막아왔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섣부르게 외국인을 받지 않았으며, 확산세가 꺾이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때까지 참아왔다. 덕분에 올해 4월15일 일 확진자 9,56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월21일 259명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완전 종식은 아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에 접어들었다. 

이제 8월9일부터 미국인에게 국경을 열고, 9월7일부터는 전 세계 접종 완료자의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방역이 지금과 비슷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급격한 확산세만 없다면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가 성공적으로 여행을 재개한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한층 뚜렷해질 것 같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캐나다를 주시하면서 우선 정부 목표대로 9월 말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고, 연말까지 2차 접종률 또한 7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것이 여행 재개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그 기반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동시에 안전하게 여행을 되찾아 나가면 된다. 답답한 여행자는 물론 아사 직전에 놓인 여행사의 재도약도 절실하니 말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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