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반 이상 접종 마친 싱가포르 9월부터 국경 개방
체코, 한국 등 32개 초록국가 제한 조치 없이 입국 허용
한국, 단기 체류 외국인 입국 시 2주간 시설 격리 의무

싱가포르와 캐나다 등이 9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다. 이미 프랑스와 체코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우수 방역 국가에 한해 격리 조치를 면제해줌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선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 국경을 여는 국가 대부분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률은  53.8%(Our World in Data 7월25일 기준)에 달하며, 9월에는 8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캐나다의 접종 완료율도 56.3%(Our World in Data 7월26일 기준)로  높은 편이다.

심지어 체코와 프랑스 등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국가별 방역 상황에 따라 입국 절차를 달리하고 있다. 체코의 경우 5가지 색으로 코로나 위험도를 분류했는데, 초록색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은 관광 목적이라도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37개국(7월26일 기준)이 초록색 국가로 지정돼 있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는 단기 체류 목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게 시설 격리(14일)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보다 방역 수준과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여행을 위한 한국 입국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작년 4월부터 싱가포르와 태국, 프랑스 등  56개국과 사증면제협정도 잠정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인바운드 업계는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완전히 멈춰있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추이를 기준으로 우수 방역 국가를 선별하고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국경을 열고, 입국 시 격리 면제 또는 기간 단축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 패키지와 허니문 상품 등으로 제한적이나마 영업을 하고 있는 아웃바운드 전문 여행사가 부러운 상황"이라며 "인바운드 부문의 근간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부분적으로라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래블 버블 방식보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에게 국경을 열고, 여행 형태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인바운드 재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거센 상황이지만, 9월 1차 접종률 70% 달성이라는 전제 아래 지금부터 인바운드 전략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7월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중요 사업,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에만 2주간의 의무 격리를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 이성균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