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T·자유투어 이어 인터파크투어에 시선
2조원 거머쥔 야놀자, 여행사 인수에 무게
해외에서도 여행 회복 기대로 M&A 활발

 

최근 여행업계의 M&A와 투자에 시선이 쏠렸다 / 픽사베이
최근 여행업계의 M&A와 투자에 시선이 쏠렸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장기전 속 여행업계 M&A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한 여행 관련 기업들이 하나둘 매각을 결정했는가 하면, 어떤 곳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신 접종률이 가속화됨에 따라 여행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지면서 더 많은 추가 ‘딜’이 쏟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교원그룹의 KRT 인수는 코로나19 이후 첫 여행사 M&A 사례로 기록됐다. 신사업으로 여행사업을 눈여겨보던 교원그룹과 브랜드 인지도는 탄탄하지만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KRT 양사 간의 니즈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며 딜이 성사됐다. 양사는 통합 과정을 거쳐 교원KRT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모두투어가 자회사인 자유투어 지분 79.8%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 해당 지분은 자유투어 심인흥 회장의 특수관계인(친족)인 심용현씨가 부채까지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유투어의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 경영 위기 속에서도 '인수' 카드를 선택한 만큼 어떤 식으로 사업을 재개할지 주목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인터파크는 공연과 여행이 주요 사업이었던 만큼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로는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과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과거 온라인 시스템으로 항공권 판매 점유율을 대폭 넓히고 챗봇 등 AI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었던 만큼 IT 기업에 인수될 경우 시스템 고도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7월15일  2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야놀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렸다. 야놀자는 테크 기업으로서의 비전과 함께 여행 ‘슈퍼앱’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2조원이라는 거대한 자본을 손에 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그동안 야놀자는 데일리호텔, 트리플 등 국내외 여행 관련 스타트업과 IT 회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여행사 M&A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야놀자 측은 여행사 M&A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해외 액티비티와 항공권 등 해외여행 분야에 대해서도 준비해온 만큼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시선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 M&A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발하다. 글로벌 여행 전문지 트래블 위클리(Travel Weekly)는 “최근 몇 달 동안 여행사 부문의 인수합병 활동이 증가세를 나타냈고, 여행사뿐만 아니라 여행 관련 기술 스타트업, 서비스 업체, 호텔 및 카지노 등 여행과 관련된 전반적인 영역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7월2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여행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여행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M&A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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