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율 75% 제한, 아직은 취소 많지 않아
코로나 확산세 이어지면 그마저도 불투명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도 타격을 입었다. 고객들의 요청 및 정부 지침에 따라 예약을 취소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은 제주 협재해변 / 여행신문CB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도 타격을 입었다. 고객들의 요청 및 정부 지침에 따라 예약을 취소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은 제주 협재해변 / 여행신문CB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여름 성수기 시즌을 기대했던 국내여행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비수도권마저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어 남은 8월 전망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자발적인 예약 취소는 물론 정부 방침에 따라 업체에서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27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8월2일 0시 기준)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이 본격화되며 비수도권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다. 그럼에도 국내여행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7월12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 관광객(잠정치)은 전년대비 14.8% 증가한 73만6,014명을 기록했다. 8월에 더 많은 이들이 국내여행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7월26일 발표한 '2021 여름연휴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8월에 떠나겠다는 응답이 85.8%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오히려 호텔에서 예약 취소를 해야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3단계의 경우 호텔 객실의 75%까지만 판매가 가능한데, 실제 예약률은 이를 웃돌기 때문이다. 제주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예약 및 취소에 큰 변동이 없으며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소를 부탁드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 입장에서는 제한이 없던 지난해에 비해 타격을 입고 있다. 강릉의 한 호텔 관계자는 "신규 예약은 뜸하고, 고객들의 취소 문의가 들어오니 정부의 제한 기준인 75%에 저절로 맞춰지고 있다"며 "지난해 휴가 시즌에는 투숙율이 80~90%에 달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예약 리드타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데다 확산세가 주춤해지기를 바라는 기대도 있다. 속초에 위치한 한 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의 취소 요청은 많지 않으며 예약 변경 고객 중 대부분이 8월 중순 이후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투숙일에 임박해 예약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확산세다. 지난달 19일 강릉이 비수도권 중 처음으로 4단계를 시행하며, 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자 한 차례 취소 러시가 있기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강릉의 한 호텔 관계자는 "현재 3인 이상 예약 고객들도 상당한데 또다시 4단계로 격상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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