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OTA 서비스 도입, 트라발라 50여 개 코인 인정
국내서도 밀크·아스타 코인 등으로 항공·숙박 상품 등 예약

세계 각국 여행업계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언론 CNBC는 "일부 여행업체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비롯해 여러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이미 도입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월31일 보도했다.

여행업계에서 암호화폐를 처음으로 받아들인 업체는 미국 OTA 칩에어(2013년 도입)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트라발라닷컴(Travala.com), 버진 갤럭틱, 라트비아 LCC 에어 발틱 등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 독일의 투어 전문 겟유어가이드(GetYourGuide)는 미국 시장 강화를 위해 올해 6월 도지코인 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겟유어가이드 요하네스 렉(Johannes Reck) 공동창업자 겸 CEO는 "암호화폐 거래는 여행업에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겟유어가이드도 더 많은 암호화폐를 수용할 것"이라고 CNBC에 밝혔다. 

특히, 트라발라닷컴(Travala.com)은 암호화폐에 가장 친화적인 OTA로 꼽히는데, 2020년부터 익스피디아와 제휴해 70만개의 숙박 상품에 대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트립어드바이저 자회사 Viator와 파트너십을 맺고 40만개의 액티비티에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트라발라닷컴에 따르면, 현재 자체 발행 중인 AVA 코인을 포함해 50여 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예약의 70%가량은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여행업계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Z세대와 알파세대(2011년생 이후) 고객 확보 목적도 한몫한다. 출시를 앞둔 여행 앱 일루드(Elude)의 알렉스 사이먼(Alex Simon) CEO는 "Z와 알파 등 다음 세대의 여행자들은 더 진화한 여행 구매 방식을 찾고 있다"며 "암호화폐를 통한 항공권 구입과 숙박 예약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야놀자 코인'이라고 불리는 밀크(MiL.k) 코인, 디아스타(THE ASTA)가 발행하는 아스타 코인 등을 활용해 숙박과 항공권 렌터카 등을 예약할 수 있다. 밀크 코인의 경우, 밀크 통합 플랫폼에서 야놀자와 진에어 등 제휴 업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코인-포인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아스타는 자체 플랫폼에서 숙박, 렌터카, 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밀크 코인을 야놀자 포인트로 전환해 야놀자 상품을 결제할 수 있지만, 이용 고객 규모나 결제 비중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지난 2일 전했다.

다만, 암호화폐는 현재 번거로운 결제 과정, 가치의 급격한 변화,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등 변수가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 픽사베이
비트코인 / 픽사베이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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