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미국·EU 무격리 입국, 프랑스 제외
같은 날 16개월 만에 크루즈 국제선도 재개
여행업계 회복 위해 현 입국체계 조정 시사

코로나19와 공존을 선언한 영국이 인바운드 활성화에도 속도를 낸다. 영국 정부는 8월2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과 EU 국민의 자가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했으며, 같은 날 16개월 만에 크루즈 국제선도 재개했다. 다만,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이들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영국 교통부는 7월28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출입국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교통부에 따르면, 미국과 EU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방문객은 항공·크루즈를 이용해 영국에 입국할 경우, 격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대신 출국 전 72시간 내 PCR 음성확인서와 입국 후 2일차 PCR 검사는 동일하게 진행된다. 또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프랑스에서 출발했다면 영국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진행해야 한다.

게다가 영국 정부는 현재 적용 중인 출입국 시스템 ‘신호등 체계(Traffic Light System)’를 수정해 여행업계 재활성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 신호등 체계는 국가별로 코로나 위험도를 측정해 녹색(Green), 황색(Amber), 적색(Red)으로 구분해 등급별로 다른 방역지침을 적용 중이다. 한국을 비롯해 황색 국가에서 출발해 영국에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10일)가 필수인 상황이다.

그렇지만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을 마친 자국민이 황색 국가(미국·스페인·이탈리아·독일 등)를 다녀왔더라도 자가격리 조치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 탓에 세계 여행업계에서는 신호등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 또한 여행업계 회복을 돕기 위해 현 체계의 타당성을 짚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와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번 여름 시즌 여행업계 재활성화를 위해 신호등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코로나 재확산을 걱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한편, 코로나 3차 유행 중인 영국의 일 확진자는 7월15일 6만66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8월2일 2만1,952명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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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타워 브리지 / 픽사베이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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