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여행, 입점·광고비 제로 전략으로 외연 확대 집중
카카오톡 채널 2.0 전략으로 입점 업체 자체몰과 상생

e커머스 양대산맥 쿠팡과 네이버가 여행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카카오까지 합세해 전통 여행사를 위협할 전망이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는 전통적으로 여행사 자체 채널 비중이 컸다. 그럼에도 여행업계는 압도적인 회원수와 높은 사용자 편의성, 멤버십 서비스 등을 앞세운 플랫폼 빅3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은 유통산업 영향력과 비교해 여행은 아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1,485만명(2020년 기준)의 회원을 보유한 만큼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게다가 2019년 8월 오픈마켓 전환 후 지금까지 공격적인 홍보와 입점비·광고비 무료를 앞세워 입점사를 늘려가고 있다. 입점사들은 쿠팡의 장점으로 많은 회원 수에 따른 높은 노출 빈도, 상품 노출을 위한 유료 광고비 제로(0), 꼼꼼한 상품평을 꼽았다. A호텔 관계자는 "쿠팡은 코로나 이후 숙박과 티켓, 패스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수준 높은 상품 제공을 위한 타깃 영업도 병행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쿠팡 여행의 매출과 입점 업체 규모, 전략 등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쿠팡 관계자는 "여행 등 개별 분야 실적은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입점 업체 수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혜택을 대폭 늘리며 e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플러스멤버십 가입 후 네이버페이로 쇼핑, 숙박, 항공권 등을 결제하면 결제액의 4~9%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해당 포인트는 여행 상품 결제에 이용 가능하며, 각종 이벤트로 추가 포인트도 증정하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네이버 패키지 론칭 당시 단기간에 효과를 체감했다"며 "네이버페이 활용도가 더 커진 만큼 여행 시장에 미치는 네이버의 영향력은 해외여행 재개 후에도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e커머스 확장에 나서는데, 여행 시장 공략은 카카오톡과 카카오T가 앞장 선다. 카카오는 올해 5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e커머스 사업 전략 일환으로 카카오톡 채널 개편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 홈과 자사 웹사이트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일명 카카오톡 채널 2.0)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여행·항공업계에서 카카오톡 채널 2.0이 적용된 채널은 대한항공과 카이트 등이다. 해당 채널은 대한항공과 카이트의 기존 모바일 앱과 똑같은 UI가 적용돼 있으며, 항공권 및 숙박 예약도 가능하다. 이러한 채널 서비스 확대를 통해 카카오톡은 플랫폼 이탈을 막고, 입점 업체들은 자사몰 이용률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635만6,000명(올해 1분기 기준)에 달하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 및 입점 업체 증가에 따른 파급력도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T는 올해 6월 국내선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내년 초 국제선 항공권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카카오톡 채널의 하나투어(왼쪽)와 카카오톡 채널 2.0이 적용된 대한항공(가운데), 카이트(오른쪽) 채널 / 카카오톡 캡처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