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없던 지원책도 만들어야 할 판에
[데스크 칼럼] 없던 지원책도 만들어야 할 판에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1.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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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부국장
김선주 부국장

돌이켜보면 코로나19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발굴력과 실행력은 이전보다 강해졌다. 경영위기에 처한 여행사를 돕기 위해 서울시를 필두로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현금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펼쳤고, 세제 지원에서도 높은 유연성을 보였다. 사무실 임대료 부담에 허덕이는 여행사들에게 무료 또는 무료나 마찬가지로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민간 영역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공유오피스 개념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왔기에 가능했다. 명칭은 다소 어렵지만 ‘관광기업 혁신 이용권(바우처) 지원’ 사업도 호평을 받고 있다. 관광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관광 특화 서비스를 이용권 형태로 제공하는 제도다. 코로나19 위기 속 혁신을 준비하는 관광기업을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도입 첫 해 2,000만원짜리 이용권을 받아 영업·판매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도 5,000만원짜리 수혜기업으로 선정된 A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옴짝달짝 못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해 준 정부가 너무 고맙다”고까지 추켜세웠다. 찾아보면 이런 사례가 참 많으니, 높은 점수를 주는 게 마땅하다.

새로운 지원책을 발굴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의 좋은 정책을 지속 유지하는 것도 신뢰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새로운 지원책을 만들어도 아쉬울 판에 멀쩡하던 것을 없앤 사례들이 마음에 걸려서다. 

우수여행상품 선정 제도가 대표적이다. 2002년부터 시행된 대표적인 여행상품 인증제다. 대개 여름 성수기에 맞춰 국내·인바운드·아웃바운드 부문별로 우수여행상품을 선정했고, 여행사들은 이를 대외 홍보와 영업에 적극 활용했다. 보통 수 백 개, 많을 때는 천 개 이상의 여행상품 중 일부만 얻은 타이틀이니 충분히 그럴만했다. 우수여행상품 보유 여행사는 조달청의 공공입찰 참여시 가산점도 받을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 음악과 맥주가 함께 하는 여행업계 소통 행사로 치러졌던 2019년의 인증서 수여식은 지금도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원래대로면 지금쯤 올해 우수여행상품의 윤곽이 나왔을텐데 소식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 중단 결정을 내린 탓이다. 대신 ‘안전여행상품’을 선정하겠다는데, 앞으로 겪을 온갖 시행착오와 논란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우수여행상품의 20년 역사가 어디 그냥 쌓였겠는가! 

우수여행사 선정 제도 역시 올해부터 중단돼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국내여행 및 인바운드 여행사 중 모객실적 등에서 우수한 행보를 보인 곳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광고홍보비 지원 혜택 보다는 정부가 우수여행사로 인정했다는 상징적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여행사들로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례들 역시 참 많다.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했으니 정책에도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하다. 그 과정에서 기존 정책 중 일부는 폐지되거나 전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정책을 취하고 버릴지, 혹은 변경할지는 오로지 현장의 시선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현장이 호응하고 고마워하고, 그래서 오래 가는 정책이 될 수 있다. 훗날, 우수여행상품과 우수여행사 선정 제도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김선주 부국장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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