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코로나19 이후 여가 트렌드 설문조사
정부‧WHO가 종식 선언해야 해외 여행 고려
즉흥예약‧고급숙소‧장박‧휴양형 여행 선호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여행 수요 회복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세일즈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할 때 수요 변동률이 확진자 수가 감소한 시기보다 더 컸던 만큼, 회복 탄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야놀자는 이처럼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로 코로나19 이후 여가 트렌드를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나 해외여행을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가 대한민국 국민 1,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여행 공식 재개에 대해 42.4%는 '정부의 국내 코로나19 종식 공식 선언'을, 36.5%는 'WHO의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를 택했다. 또 해외여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40.6%가 '코로나19가 종식되었을 때', 18.5%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가 안정되었을 때'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3.5%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한 국내 여행도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여행 빈도는 7회 이상이 38.7%로 가장 높았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빈도는 1~2회(28.7%)로 크게 줄었다. 다만 한 번을 가더라도 양질의 숙소를 선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야놀자의 숙소 예약 데이터를 보면 전체 호텔 예약 성장률은 80%를 기록했는데, 그중 프리미엄 호텔이 185.4%로 눈부신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체 숙박 성장률도 27%인 데 반해 고급 숙소가 포함된 펜션 성장률은 83.8%로 집계됐다. 위생과 청결에 민감해진 만큼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여행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선호 지역으로는 강원도(34%), 경기도(30.2%), 부산(21.3%) 순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자차로 이동하기 부담스럽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밖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어서', '집에서 가까워서'가 뒤를 이었다. 실제 여행 수단으로도 '자차 이용'을 선택한 비중이 6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 유형으로는 '휴양형'이 43.4%로 가장 높았고 관광+휴양 혼합형(29.8%), 미식형(11.1%), 관광형(9.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 휴양형을 선택한 경우가 52.3%를 나타냈고, 30대가 2040대보다 휴양형을 더 많이 선택했다. 

 

앞으로는 프라이빗한 휴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중 34.5%는 여행지에서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온전한 휴식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나마 워터파크/스파/온천을 선호하는 액티비티가 21.7%로 높았는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주로 선택했다. 선호하는 숙박 유형으로는 펜션/풀빌라의 성장률이 눈부시다. 야놀자의 2019년 대비 2020년 유형별 숙박 예약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펜션/풀빌라 부문이 83.8%로 가장 높았고, 호텔(80%), 모텔(14.3%)이 뒤를 이었다. 게스트하우스는 -16.6%로 급감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모텔, 펜션/풀빌라를 주로 선택했고, 20대와 여성의 경우 펜션/풀빌라, 모텔 및 3~4성급 호텔을 가장 선호했으며, 유자녀 가구는 다른 가구 형태에 비해 펜션/풀빌라 및 리조트 이용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여행 관련 지출은 작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응답자의 49.1%는 여행 관련 지출 비용이 2020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1회당 국내 여행 지출에 대해 20~30만원 미만과 10~20만원 미만이 각각 25.1%, 19.1%로 20만 원 내외의 지출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30~40만원 미만이 17.0%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 이후 여행 관련 지출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여행 평균 지출 비용이 높은 편이었으며, 30대의 8.9%가 한 회 평균 여행 비용이 100~20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장기 체류 수요도 증가했다. 1~2박을 가장 많이 선택하지만, 해외 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작년 대비 장박 소비자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3~5박 일정으로 여행한 비중이 높았다. 40대 및 유자녀 가구는 1~2박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39.4%가 1주 전 준비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보다 즉흥적인 여행도 많아졌다. 액티비티 구매에 대해서는 23.3%가 2~3일 전 예약한다고 답했고, 당일 예약하는 이들도 10.1%로 나타났다. 

숙소를 포함한 액티비티 구매 방식도 온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0대는 쇼핑앱에서 구매하는 경향을, 30대는 포털사이트에서의 구매가 눈에 띄었다. 유자녀 가구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예매·구매(37.1%)가 여행 관련 앱·사이트(40.1%)와 함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예매 당일 구입하는 고객들의 경우 주로 1~3시간 전 구입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로 나뉘었다. 

야놀자 김하연 고객경험전략/개선 실장은 "고객의 시각에서 변화하는 여가 트렌드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가 업계의 코로나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여가 슈퍼앱으로서 여가의 가치를 제고하고 여가산업의 뉴노멀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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