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대상, 7일 시설격리 필수
현지 확산세·직항편 미운항 등 어려움

베트남이 10월 푸꾸옥 지역 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사진은 푸꾸옥 딘커우 사원 / 여행신문CB
베트남이 10월 백신접종자에 한해 푸꾸옥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사진은 푸꾸옥 딘커우 사원 / 여행신문CB

베트남이 드디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을 연다. 10월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푸꾸옥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격리 조치는 여전하지만 지난해부터 관광 목적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던 터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10월부터 6개월간 푸꾸옥에서 '백신여권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현재 세부 계획은 수립 중인 단계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정부가 승인한 리조트와 관광지에만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베트남 정부는 6개월동안 4만여명의 외국인 유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주요 시장으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미국, 독일 등을 꼽았다.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9월까지 관광업 종사자 전원, 푸꾸옥 주민 70% 이상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푸꾸옥을 시범 지역으로 지정한 데에는 ▲남부 해안에 위치한 섬으로 내륙과 상대적으로 고립 ▲기존 인기 휴양지로 공항과 숙박 등 기반 시설 완비 ▲인구 약 10만2,000명으로 빠른 백신 접종 시행 가능 등의 요소가 작용했다. 

다만 격리조치는 여전하다. 베트남은 지난달 꽝닌성에서 백신 접종자에게 시설격리를 7일로 완화하는 방침을 시범 운영했고, 8월4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푸꾸옥으로 입국 시 예방 접종 증명서와 72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함에도 불구하고, 시설격리 7일과 자가격리 7일로 총 14일 격리해야 하는 셈이다. 

실질적으로 한국인의 푸꾸옥 여행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아직 베트남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데다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 푸켓만 하더라도 직항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추석 전세기 운항 모객도 되지 않는 상태”라며 “푸꾸옥 입국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수요가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의 백신여권 프로그램은 태국 푸켓 샌드박스·사무이 플러스와 비슷한 모델이다. 지역 선정 배경은 푸켓, 격리 조치 및 제한된 경로 등은 사무이와 유사하다. 태국관광청에 따르면, 푸켓 샌드박스는 시행 첫 달인 7월 총 1만4,055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으며, 한 달간 관광수익은 8억2,900만바트(약 289억원)에 달했다. 태국관광청은 매일 지역격리 프로그램 관련 리포트를 발행해 방문객, 항공편, 확진자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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