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협회에 상반기 성과금 지급 못해
여행업 피해보상 증가로 손해율 급증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공제회도 운영난에 직면했다./한국관광협회중앙회 캡처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공제회도 운영난에 직면했다./한국관광협회중앙회 캡처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공제회도 운영난에 직면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광공제회는 지난 13일 전국 17개 시·도관광협회와 한국여행업협회(KATA), 한국MICE협회에 공문을 발송, 2021년도 상반기 성과금 지급이 지연된다고 알렸다. 이들 협회들은 관광공제회를 대신해 각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여행업 영업보증보험 가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대가로 가입실적의 30%를 성과금으로 받고 있다. 협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곳은 연간 4,000~5,000만원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협회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협회들이 회원사로부터 회비(분담금)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과금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관광공제회는 상반기 성과금 지연의 이유로 여행업 피해보상 증가와 이에 따른 손해율 상승을 꼽았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사고보상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관광공제회는 공문에서 ‘최근 여행업 피해보상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관광공제회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영업보증 손해율이 전년도의 2배 이상인 90.9%를 기록했다. 2021년도 역시 8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많다는 얘기다. 관광공제회는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으로만 80~90%가 지급된 상황에서 성과금으로 30%가 지급돼야 하는 등 관광공제회의 자금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열린 ‘제2차 관광공제회 운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행사의 여행계약 미이행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관광공제회가 지급한 보상금은 4억9,500만원으로 전년도(2억9,400만원)보다 약 68% 증가했다. 사고발생 건수는 2019년 13건에서 2020년 18건으로 늘었다. 이런 추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게 관광공제회의 판단이다. 올해의 경우 8월18일 현재까지 8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코로나19 이전에 체결한 여행계약이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계약 미이행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관광공제회는 추정하고 있다.

관광공제회 운영난의 요인은 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사 폐업이 늘고, 사정이 어려워진 여행사들이 여행업 보증보험 갱신을 하지 않으면서 전체 보험료 수입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인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하는 사례가 상당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공제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여러 가지 요인으로 관광공제회 자금운용이 어려워져 성과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성과금 지급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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