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사이판·하와이·타이완 등 줄줄이 취소
4차 유행 장기화에 해외여행 심리 위축
하반기 영업 시나리오 좌표는 점점 최악

 

추석 연휴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 및 부정기편이 하나둘 취소되고 있다 / 픽사베이
추석 연휴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 및 부정기편이 하나둘 취소되고 있다 / 픽사베이

추석 연휴를 겨냥한 전세기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과 맞물려 백신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여행사들이 주시했던 추석 연휴 모객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월 추석 연휴(9월18일~22일)까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최근 추석 연휴 출발 예정이었던 여행사 단독 전세기 및 특별 부정기편이 하나둘 취소되고 있다. 모객이 저조한 상황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신규 모객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내린 결정이다. 7~8월 사이 여행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난 점도 발목을 잡았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하와이 노선을 각각 2회, 1회 운항할 계획이었고, 여기에 맞춰 여행사들도 연합해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결국 모객 저조로 운항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됐다. 여행사들이 각각 단독으로 준비했던 전세기도 줄줄이 취소됐다. 모두투어는 사이판 전세기를, 인터파크투어는 타이완 전세기를 취소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한진관광이 일찌감치 베트남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나투어도 괌·사이판·싱가포르 등을 준비해왔으나 조만간 취소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만 각 여행사 단독 전세기를 비롯해 항공사 부정기편이 약 20편 운항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 취소됐거나 앞으로 취소될 공산이 큰 상황이다”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다만 추석 연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수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B여행사 관계자는 “괌이나 사이판, 하와이 상품을 예약한 이들 중에는 전세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정기편으로 일정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며 “손해를 면하는 수준으로 모객이 이뤄진 극소수 노선만 겨우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추석 연휴 출발 상품의 환불·변경 조건이 유연한 편이어서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분위기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완화되지 않으면 여행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출발 가능한 상품들도 출발이 임박하면 어찌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는 다시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를 가늠하고 사업을 단계별로 재개할 요량이었으나 하반기에도 영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이 지속되는 한 백신 접종만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너무 크다”라며 “여행업계의 회복 시나리오는 다시 최악을 가리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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