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영업 불가에 예견된 적자
하나·모두투어 평균 급여 800만원

올해 상장 여행사 및 항공사들은 상반기에만 8,6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의 노력을 이어갔지만 적자를 면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상장 여행사 및 항공사들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표 참조>에 따르면 13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조2,933억2,005만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대한항공(3조8,050억5,576만원)과 아시아나항공(1조8,286억4,925만원)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행사 중에서는 레드캡투어(1,229억2,540만원)와 세중여행사(788억3,829만원), 롯데관광개발(367억3,899만원)이 각각 렌터카, 상용, 호텔 부문 영업에서 선방하며 매출을 올렸다. 

해외여행 사업이 꽉 막히자 상장 여행사들의 매출 순위도 바뀌었다. 매출이나 사업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하나투어는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한 결과 매출액(158억5,125만원) 규모가 레드캡투어, 세중여행사, 롯데관광개발 뒤로 밀렸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롯데관광개발(-988억172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855억3,897만원의 손실을 냈다. 상장 여행사 중 레드캡투어와 세중여행사만 각각 88억1,037만원, 26억8,982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항공사들의 매출은 화물사업이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분기에만 1조9,50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중 화물사업 부문 매출이 1조5,10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도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해 7,08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여행사와 항공사 모두 매출 대비 영업손실이 커 13개 상장사들은 총 8,669억8,157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구조조정 규모도 이번 반기보고서에 드러났다. 여행사 직원 수는 많게는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항공사들의 직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된 모습을 나타냈다. 

우선 올해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전년동기 2,406명에서 1,174명으로 51.2%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1,106명에서 986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7월 진행한 희망퇴직자는 이에 반영되지 않았다. 모두투어는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데 이어 추가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4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하반기 퇴직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레드캡투어도 239명에서 108명으로, 노랑풍선도 500명에서 330명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호텔 신사업을 시작한 롯데관광개발만이 신규 채용을 이어가며 지난해 577명에서 올해 1,318명으로 직원 수를 늘렸다. 

한편 상장 여행사들의 급여 부문 지출액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각각 1,400만원, 1,800만원 대비 -42.8%, -55.5%로 허리띠를 바짝 졸랐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